민주 대표후보 토론…범주류, 김한길 '난타'

2013-04-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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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대선 패배 책임과 당 혁신방안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11일 2차 TV토론회에서다.

특히 범주류인 강기정·신계륜·이용섭 후보는 비주류인 김한길 후보에게 집중적인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지도부 공백이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다.

신 후보는 "최고위원직 사퇴가 좋은 결단일 수도 있지만 선출직 지도자로서 당을 구하는 차원에서 온당한 결정이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도 "김 후보가 사퇴해서 어렵게 됐다"며 "지도부도 없는 선거를 치르다 보니 앞뒤가 없었고 관리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당시 선대위에서 당 지도부 일괄사퇴를 결의해 이에 따른 것으로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승리를 위해 응한 것"이라며 "응하지 않은 분들이 저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맞받아쳤다.

범주류 후보들은 당의 대선평가 보고서가 편향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사전에 몇 사람을 정해두고 설문조사를 하면 당연히 책임이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며 보고서에 설문조사 등을 근거로 문재인 전 후보와 이해찬 한명숙 전 대표 등의 책임론이 구체적으로 적시된 데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신 후보는 "정치를 하면서 사람에게 책임을 묻고 점수를 매긴 사례는 경험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비주류인 문병호 의원이 공개적으로 문 전 후보의 의원직 사퇴 필요성을 거론한 데 대해 "비주류를 대표하는 김 후보가 문 의원을 말릴 생각이 없느냐"고 따졌다.

이에 김 의원은 "이야기해보겠으나 의원 개개인의 생각을 통제할 수는 없다"며 "개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피해갔다.

4명의 후보는 '민주당 혁신의 최대 걸림돌은 계파'라는 공통질문을 받고 모두 동의했다.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 책임을 지겠느냐'는 질의에는 김·신 후보만 동의했다. 김 후보는 "정치행위엔 무엇이든 책임이 따른다. 그러나 책임이 반드시 사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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