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시안을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을 갖춘 중국 내 연구개발(R&D)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0일 시안에서 로우친지엔 산시성 성장과 자오정융 공산당 서기와 면담을 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권 부회장은 “산시성 성도인 시안에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시안을 삼성전자의 중요한 R&D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산시성 및 시안시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우 성장은 “삼성전자가 시안의 우수한 인재와 앞선 과학기술을 활용해 종합산업단지를 육성하기를 바란다”며 “반도체 제품 경쟁을 높이는 동시에 산시성 내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또 자오 서기는 “산시성과 시안의 투자환경 개선과 협력업체 유치를 위해 힘을 쏟겠다”며 “삼성전자와 중국 정부가 서부대개발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친환경 산업 발전에도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시안 명예시민 위촉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다.
시안시는 권 부회장이 반도체 기술 발전 및 시안 반도체 공장 유치에 기여한 점을 평가해 시안 명예시민으로 위촉했다. 위촉식에는 동쥔 시안시장과 웨이민조우 시안시 공산당 서기 등 고위 당국자들이 함께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한편 권 부회장은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권 부회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안 반도체 공장이 잘 지어지고 있는지 보러 갔다 왔다”며 “현지 고위 간부들과도 만났다”고 전했다.
반도체 공장 조기 완공 계획에 대해서는 “그런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9월 건설 공사를 시작한 시안 반도체 공장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내년 1분기부터 10나노급 낸드플래시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에 초기 출자금 23억 달러를 포함해 단계적으로 총 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의 중국 투자 가운데 단일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