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사] |
중국 수입 급증세에 따른 무역적자는 중국 무역구조 개선과 내수시장 동력 강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지만 구체적인 통계수치를 따져보면 사실은 핫머니 유입의 영향이 크다고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11일 보도했다.
무엇보다 지난 3월 중국의 대홍콩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9% 급증했다. 지난 1995년 3월 이후 18년래 최고치다. 같은 기간 중국의 대미 수출, 대EU 수출이 각각 6.5%, 1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의외의 수치다.
일반적으로 홍콩은 다국적 기업의 물류 중심지로서 중국에서 홍콩으로 수출된 물량은 다시 미국이나 EU 지역으로 재수출된다. 그러나 미국이나 EU 수출은 감소한 반면 대홍콩 수출이 90% 이상 급증한 것은 비정상적이라는 것.
이에 따라 신문은 수입액의 깜짝 증가 원인으로 핫머니의 위장 유입, 중국산 제품이 홍콩 보세지역을 통과했다가 다시 재수입된 것에 따른 통계 부풀리기 행위를 꼽았다.
우선 핫머니가 무역을 위장해 중국 대륙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ANZ 은행 류리강(劉利剛)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홍콩간 위안화 금리차익을 노린 핫머니가 무역경로를 통해 대륙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 경상계정이 자본계정 흐름에 연동되기 시작했다며 이는 홍콩과 중국 대륙간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금리차익을 노린 핫머니가 중국내로 유입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중국 내 외환예금 잔액이 3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둘째는 중국 기업들이 수출한 제품이 홍콩 보세지역을 통과했다가 다시 재수입하면서 통계가 뻥튀기된 것이다. 중국 칭화(淸華)대 중미관계연구센터 저우스젠(周世儉) 고급연구원은 “상당수 중국 기업들이 수출관세 환급을 타내기 위해 홍콩 등을 통해 물품을 수출했다가 재수입하면서 부풀려진 수입액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중국 무역 지표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현재 중국 해관총서도 이러한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10일 해관총서 정웨성(鄭躍聲) 대변인은 “중국 본토와 홍콩간 위안화 금리 차익을 노리고 일부 기업들이 화물 수출로 자금을 대륙으로 들여오는 현상을 주시하고 있다”며 “관련 부서와도 협조해 세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