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순천정원박람회 성공 여부 시민의식이 관건

2013-04-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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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10일로 개막을 불과 9일 앞두고 있다.

현재 박람회장은 각 나라의 전통과 고유의 특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국가 전통정원,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로 조성된 테마정원, 국내외 자치단체 기업체의 참여정원 등 23개국 83개의 정원이 완공된 상태다. 전체 9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하드웨어는 이제 손님맞이만 남은 셈이다.

문제는 지난 7일 개최된 2차 예행연습에서 나타난 교통대책과 관람객 입장, 안내 등 운영상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700명이 입장한 이날 예행연습에서는 정원박람회장 서문 게이트를 비롯한 5개의 게이트에는 긴 줄이 늘어서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순천시는 박람회 기간 평일 2만명, 주말 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드러난 문제점이 박람회 기간에도 재연된다면 관람객들의 ‘장시간 줄서기’가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교통대책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정원박람회장은 도심권에서 벗어난 탓에 관람을 위해서는 차량이용은 필수다.

이 때문에 조직위원회는 박람회장 서문 인근에 3977대 규모의 오천주차장을 마련해놓고 있지만 휴일 이 일대 진입 차량은 4000여대 정도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민들까지 가세할 경우 ‘주차 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특히 순천시가 박람회 기간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자가용 홀짝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지역 특성을 고려치 않고 보완책 없이 대책을 급조해 시민들이 제대로 동참할지가 미지수다.

박람회장 주요 시설과 주변 교통안내를 숙지하지 못한 자원봉사자들의 교육도 필요한 부분이다.

박람회장 내 부족한 편의시설 보완도 시급하다.

정원박람회는 오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간 개최된다. 대부분 더운 하절기에 개최된다는 점이다. 이 기간 학생들의 체험학습 등 노약자의 관람예약이 쇄도하고 있지만 쉴 수 있는 그늘막이 턱없이 부족하고 식수대 등이 별도로 마련되지 않았다.

또한 박람회장 내 푸드코트 종사자들이 이용하는 화장실 설치도 필요하다. 푸드코트 주변에는 화장실이 설치되지 않아 이들이 볼일을 보기 위해서는 10분이 넘는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예상된다.

정원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이번 예행연습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면밀히 따져 조속히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박람회장까지의 원활한 접근을 위해 확실한 교통 분산대책을 세워야 한다.

순천시는 박람회장 인근에 2개의 주차장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이 주차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시내진입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무료셔틀 운행과 시민들의 자가용 홀짝제 동참 등은 박람회 성공개최의 첫 번째 조건이다.

지난해 여수세계박람회의 초반 흥행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는 숙박과 음식 요금 등 바가지 상흔도 자제해야 한다.

88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등의 성공 신화는 그냥 쓰여진 게 아니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기업들이 성심껏 지원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중소도시 순천에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국제행사인 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로 인심 좋은 순천의 이미지를 전 국민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자발적인 참여와 희생, 친절이 우선돼야 한다.

순천시민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만전을 기해야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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