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군포소방서 예방과 박규복 소방장) |
지난주 경남 산청에 위치한 모 연수원에서 소방방재청 주관으로 2박3일 일정의 소방제도분야 정책설명회에 다녀왔다.
16개 시·도별 소방서 민원담당자를 비롯해 안전협회와 기술원의 관계자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생활의 안전기반 구축과 안전관리의 합리적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모습이 안전분야에 관한 한 명실상부한 최고 기관으로 발돋움하는 밝은 미래의 청사진을 보는 듯 했다.
또 현재 시행되고 있는 소방제도의 불합리한 규제 개선, 잘 보이지 않는 손톱 밑에 있는 가시를 발굴해 제거하고 사후관리 하는 방안에 모두가 촉각을 세우고 경청하는 모습은 여느 설명회와는 사뭇 다름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었다.
어릴적 손톱 밑에 박힌 선인장 가시를 아버지가 핀셋으로 어렵게 빼 준 기억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자그마한 손에 잘 보이지도 않고 한낱 가시 몇 개에 불과한 존재가 왜 그리 불편하게 만드는 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어린 나이였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조그만 일에서 시작해 점점 커져가는 그 병폐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달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번 소방제도분야 정책설명회는 우리들만의 리그가 아닌 상호 정보교환을 통한 공감대 형성의 장이었다. 그럼 그곳에서는 2박 3일간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먼저 국민생활과 연계한 2013년도 소방제도분야의 안전기반구축을 위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종 규제개선사항 논의와 미래 재난 환경변화에 유연한 맞춤형 소방제도 추진, 국민생명보호를 위한 안전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 맞춤형 서비스 제공,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인명중시 안전대책 시스템 가동 등을 중점과제로 초점을 맞췄다.
여기서 세부 실천계획을 일일이 나열하기는 힘들지만 소방조직의 안위보다는 국민의 행복시대 서막을 여는 정책에 주안점을 두고 맞춤형 안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정책에는 단언코 변함이 있을 수 없다.
특히 이번 정책설명회의 특별강연 중 기억나는 또 한가지가 있다. ‘우문현답’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고 표현하던데 우리 경기도에서도 오래전부터 운영되고 있는 시책중의 하나이며, 문득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때면 하던 일을 멈추고 관련 현장을 답사하거나 하염없이 길을 걷는다든가 잠을 청한 후 맑은 정신상태에서 다시금 그 문제를 곰곰이 생각했을 때 손쉽게 풀렸다는 어느 유명인의 일화가 생각나게 하는 키워드이다.
사실 현명한 행정가라면 현장은 현장전문가, 행정은 행정전문가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축적된 경험을 분업화하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그런 사람이 프로가 아닐까 싶다.
자기 자신의 위치를 바로알고 공허하고 막연한 칭찬보다는 서로가 격려하고 눈과 귀를 열어 의사소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맡은 분야의 전문가가 갖추어야 할 항목을 겸비해 나간다면 그 길이 상생의 길이 아니겠는가!
실천에 의문을 갖게 하는 거창한 계획보다 작고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소방행정이 빛을 발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손톱 밑 가시 발굴과 우문현답이라는 과제를 소방인 누구나 가슴 속 깊이 품고 생활화하기를 기대하며 비록 소방제도분야에 국한된 정책설명회였을지라도 국민이 안심하고 편안히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국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음을 자신한다.
마지막으로 중앙과 지방간의 교류를 통해 공감대 형성의 목소리를 내고자 노력하고 국민 행복과 결부되는 정책을 뇌리 속 깊이 자리잡게 해 준 소방방재청 관계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