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은행업 감독규정' 제79조에 따라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큰 30개 계열을 2013년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주채무계열은 지난해 말 신용공여 잔액이 2011년 말 기준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의 0.1% 이상 기준에 따라 선정된다. 올해 선정 기준은 신용공여 잔액 1조6152억원 이상인 기업으로 작년보다 1530억원(10.5%) 늘었다.
주채무계열수는 지난 2009년 45개였으나 2010년 41개, 2011년 37개, 2012년 34개로 감소 추세다. 올해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웅진그룹과 하이마트를 매각한 유진그룹, 영업현금 등으로 차입금을 상환한 한국타이어·하이트진로가 제외됐다.
30개 주채무계열의 신용공여액은 지난해 말 기준 260조원으로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의 15.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상위 5대 계열인 현대자동차·삼성·SK·LG·현대중공업의 신용공여액은 111조8000억원으로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의 6.8%, 전체 주채무계열 신용공여액의 43.0%에 달했다.
신용공여 순위는 신세계가 지난해 28위에서 올해 22위로 상승했다. 반면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 중인 STX(11위→14위), 금호아시아나(13위→16위), 성동조선(25위→28위) 등은 순위가 하락했다.
30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6개로 우리은행이 삼성 등 11개 계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산업은행(한진 등 8개), 하나은행(SK 등 4개), 신한은행(롯데 등 3개), 국민은행(KT·신세계), 외환은행(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등이었다.
올해 주채무계열 계열사는 지난달 말 기준 3487개로 나타났다. 국내 계열사는 지난해 2개가 줄었지만, 해외 계열사가 58개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삼성 등 5대 계열 계열사는 전년 대비 48개(3.6%)나 증가했다. 해외 진출 확대에 따라 해외법인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들은 이번에 선정된 주채무계열에 대해 4월 말까지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한 뒤 취약한 곳을 대상으로 5월 말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을 손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채권은행 등과 '주채권은행 역할 강화 및 주채무계열 선정기준 검토 특별팀(TF)'을 구성해 이달 말까지 실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금융위원회 등과의 협의를 통해 다음달부터 기준 개정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