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계획생육(가족계획)위원회에 따르면 상하이에 거주하는 농민 저우(周)모씨 등 남성 2명이 6일 H7N9형 AI 감염확진 판정을 받았고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서도 2명의 추가환자가 발견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왕(新華網)이 7일 보도했다.
이로써 신종 AI 감염자는 상하이 8명, 장쑤성 6명, 저장(浙江)성 3명, 안후이(安徽)성 1명으로 18명이며 사망자는 상하이 4명, 저장성 2명으로 6명이 됐다.
감염자와 접촉한 후 감염이 의심됐던 상하이시의 환자는 정밀검사 결과 H7N9형 AI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진단돼 인체간 감염 징후는 아직 없다고 당국 관계자는 밝혔다. 이외에 상하이를 방문한 뒤 발열 등 AI 유사증세를 보였던 홍콩 소녀도 H7N9 AI에 감염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세계보건기구(WHO) 그레고리 하틀 대변인 역시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신종 AI 감염환자가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등 산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인체간 감염 사례가 아직 없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유독 상하이의 감염자가 많아 지난달 황푸(黃浦)강에서 대규모로 발견된 돼지 사체와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돼지사체에서는 해당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장칭우(姜慶五) 푸단(復旦)대학 공공위생학원장도 “돼지사체 표본 10개로 정밀검사를 실시했지만 H7N9 바이러스는 나오지 않았다"며 항간의 추측을 일축했다.
한편 상하이시 시장에서 수거한 닭, 오리, 비둘기 등 가금류 표본 738개 중 19개에서 H7N9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돼 중국 주민들의 공포감은 여전히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상하이 시장의 한 비둘기 샘플에서 처음으로 신종 바이러스를 검출했다는 공식 발표가 나와 우려를 키웠다. 지금까지 신종 AI 바이러스가 가금류 등 동물에게서는 발병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돼 인체감염 여부에만 촉각을 세워왔으나 비둘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됨으로써 동물 감염발생의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외에 난징시의 한 거리에서 참새의 떼죽음이 목격되면서 신종 AI 바이러스가 조류사이에 급격히 번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시 상하이시 당국은 시장내 살아있는 가금류 거래구역을 폐쇄하고 시장내 가금류 전부를 살처분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으나 잇따라 감염사례가 발견되고 있어 보다 대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감염자가 급증과 공포감 확산에 따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및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직접 H7N9 신종 인플루엔자 방역에 전방위적으로 대처하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하고 나섰다. 지난 5일 중국 위생위 리빈(李斌) 주임도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시진핑 총서기와 리커창 총리가 최근 중요 지시를 내려 감염자 치료와 방역 업무를 제대로 이행하라고 강조했다”면서 "전력을 다해 전염을 막고 피해를 줄일 것"이라며 방역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