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측은 "이번 홍콩 경매에서 1억5000만∼2억 달러(한화 약 2천2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경매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던 2011년 홍콩경매에서 4억4700만 달러(한화 약 5040억원)의 매출액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최근 중국 경매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시장을 위협하던 중국 경매시장은 최근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 2011년 홍콩경매에서 9억 달러(1조19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또 다른 글로벌 경매업체인 크리스티의 지난해 매출액은 6억8500만 달러로 24%나 감소했다. 관련 전문가는 지난 몇 년간 중국의 예술품과 골동품 가격이 지나치게 폭등해 투자자들이 이를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으며 이에 열기가 식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2013년 홍콩 춘계경매가 신호탄을 쏘면서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3일 막을 올린 소더비 홍콩 춘계경매는 일주일간 진행되며 중국의 그림, 도자기 및 공예품은 물론 근·현대 동남아 예술가, 20세기 중국 예술품, 명주 등 총가치 17억 홍콩달러(한화 약2460억원)의 3500여개 작품이 출품됐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세계 3대 브랜드 파텍필립의 '천상의 분수를 나는 새'를 형상화한 탁상시계, 추정가격은 300만~500만 홍콩달러(한화 약 4억3000만~7억2000만원) 정도다. [홍콩=신화사]
경매시작 전 3일에 있었던 출품작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중국을 대표하는 현대화가 왕이둥(王沂東)의 작품 '나오팡(鬧房 친구들이 신방에 들어가 신랑신부를 놀리는 상황)'을 감상하고 있다. 해당 작품의 가격은 1200~1600만 홍콩달러로 추정된다 [홍콩=신화사]
이외에 중국 유명 경매업체인 쟈더 역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홍콩 춘계경매를 진행한다. 이번 경매에서는 지난 1월 중국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에서 2억5000만 위안(약 426억원)에 작품이 낙찰되기도 한 중국 20세기 대표화가 장다첸(張大千)을 비롯한 중국 유명화가의 작품 300여점을 선보인다. 역시 3일 경매시작에 앞서 열린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중국 유명화가 황주(黃胄)의 작품 '양지구냥(養雞姑娘 닭을 기르는 아가씨)'를 감상하고 있다. [홍콩=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