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일 한국금융연구원과 세계은행이 공동 개최한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중소기업과 금융의 역할’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부문에서는 이전과 달리 성장과 고용이 함께 이슈가 되고 있다”며 “특히 2000년대 이후 중소기업은 서비스와 내수산업의 경쟁, 성장 둔화에 따른 고객확보 문제, 기술혁신 문제, 비용절감 경쟁 등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앞으로 서비스산업의 제약요인을 줄여 생산성을 높이고 국가는 사회적 합의에 따른 금융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 연구위원은 “기술기업이나 연구개발에 의한 창업기업을 키우려면 자본시장의 역할이 필수적인데, 민간부문 시장실패에 대해서는 정책금융을 통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회적·정책적·지식적 합의를 토대로 중장기 금융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으로 다수의 개인에게 자금을 모집하는 ‘크라우드 펀딩’같이 새로운 시각의 접근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크라우드 펀딩은 금융소외 계층의 지원, 금융시장의 정보비대칭성 완화, 위험분산 효과, 투자비용 절감 등의 장점이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이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최근 3년간 연평균 75%의 성장세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크라우드 펀딩이 활성화될 경우 1인 창업, 소규모 벤처 및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자금조달 수단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라고 제언했다.
홍재근 중소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역시 “향후 중소기업 중심의 창조경제를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술금융 지원을 위해 정책금융기관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캐나다의 정책금융기관 산하의 벤처 캐피탈은 75%이상의 자금을 초기단계의 기업에 직접 투자한다. 미국, 영국, 독일, 노르딕,이스라엘 등에서도 민관합작 정책금융 모델이 존재하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민간금융기관이 담당하기 어려운 기술 금융 수요를 정책금융기관이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