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총서기는 5일 오후 4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20명의 중국내 외국인 전문가들을 초청해 개최한 간담회를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 "중국의 발전은 이기적이지도 일방적이지도 않을 것이며 타국에 대해 결코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날 좌담회는 시진핑이 총서기에 오른 후 처음 외빈을 만나는 자리였다. 과거 공산당 총서기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최대한 비공개로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시 총서기가 좌담회를 언론매체에 공개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자리에는 마카이(馬凱) 국무원 비서장,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등이 함께했다. 초청된 전문가들은 미국, 러시아, 일본 등 18개국 학자들로 응용과학, 농학, 기계공학, 의학, 수학 등 다양한 전공분야를 가지고 있었다. 포항공대 교수 출시의 수학자인 우리나라의 곽진호 베이징 교통대 교수도 참석했다. 20명의 전문가 중 4명이 발언했으며 좌담회는 1시간 10분동안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3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도 함께 했다.
시진핑은 "오늘 여러분들을 만난 것은 주로 건의와 의견을 듣고 싶어서이다"라며 "공자께서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고 했듯이 고견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진지하게 발언을 들었고, 간간이 고개를 숙여 메모를 했다.
발언에 나선 네명의 전문가들은 학계간 상호교류를 강조했고, 중국 당국이 환경보호에 더욱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각국간의 학술교류 강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후 시진핑은 "중국의 개혁개방은 많은 성과를 냈으며 이과정에서 외국인 전문가들의 공이 적지 않다"라며 "국가간 교류는 민간교류에 기초하며, 국가간 교류가 튼실해 지려면 민간교류가 탄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예전처럼 변함없이 개혁개방을 해나갈 것"이라면서 "우리가 지난 30년동안 겸허한 자세로 진보를 이뤄왔듯이 앞으로도 배우는 자세로 발전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세우지도 말고 경박하게 굴어서도 안된다"며 "중국은 외국 전문가들과 우수인재들이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중국현대화건설에 참여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시 총서기는 "중국에 있는 외국인들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잘 들었고 깊이 가슴속에 새기겠다"며 "앞으로도 중국에 많은 조언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 외교가 관계자는 "시진핑 총서기가 외부사회가 보는 중국의 모습이나 외부전문가들이 내놓는 조언을 중시한다는 메세지를 중국의 관료들에게 보내려는 함의가 있는 행사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겸양의 자세를 기반으로 한 경청의 리더십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