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5일 '전세·매매가격의 비율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과거 서울의 전세·매매가 비율이 60%를 넘었을 때 매매가 상승률이 전셋값 상승률보다 높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전셋값이 매매가의 60%에 다다르면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겠다’라는 심리에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바뀐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전국 평균 62.6%, 서울이 54%로 집값이 많이 올랐던 2002년 12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과거 전국 최고점은 2001년 10월의 전국 69.5%, 서울 64.5%였다.
하지만 박 위원은 단기간에 주택 매매수요가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54%인 서울의 전세가율이 50%대로 진입하는데 약 7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정부가 발표한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 중 법률 개정이 필요한 내용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시행이 불확실한 데다 가계부채의 부실채권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주택 수요자의 시장 진입을 막는 요인이라고 박 위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