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경찰(NYPD)는 브루클린에서 발생한 3건의 살인사건 용의자로 의류 판매상인 살바토르 페로네(64)를 체포하고 그의 여자친구 집에서 범행에 사용한 총기 등의 증거물을 압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이몬드 켈리 뉴욕시경 국장은 페로네가 다른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있었던 ‘연쇄살인범’(serial killer)이라고 규정하고 그를 검거함으로써 다른 생명을 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켈리 국장은 “페로네가 다른 곳으로 가서 이것 저것 물어본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그가 또다른 범행을 준비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페로네는 지난 16일 브루클린 플래트버시의 한 옷가게 뒤에서 이란 출신의 가게 주인 라마톨라 바히디푸어(78)를 살해한 것을 비롯해 최근 4개월간 상점 주인 3명을 동일한 수법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피해자는 모두 머리가 벗겨지고 비교적 나이가 많은 중동 출신으로 사건 당시 가게에 혼자 있었고 발생 지점이 반경 8㎞ 이내였다는 점에서 ‘인종 증오 범죄’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7월의 첫번째 사건 때에는 돈을 가져갔지만 세번째 희생자의 주머니에는 171달러가 그대로 있었다는 점에서 단순 강도는 아닌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페로네에게는 1급살인 1건, 2급살인 3건과 불법무기 소지 등의 혐의가 적용됐을 뿐 증오범죄 혐의는 배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페로네가 자신의 범인임을 시인했지만 범행 동기는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1급살인은 동일인이 2년 이내에 3명을 살해했을 경우 적용할 수 있는 범죄로, 유죄가 확정되면 페로네는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앞서 경찰은 세번째 피해자가 살해된 현장 주변의 감시카메라에 잡힌 페로네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몽타주를 배포했고 약국 앞에서 서성대던 그를 알아본 시민의 신고로 검거에 성공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