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점표범나비, 표범장지뱀,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 12종이 처음 발견됐지만 금개구리, 노랑부리, 백로, 단양쑥부쟁이, 애호랑나비 등의 멸종위기종은 사라졌다. 생태계교란종으로는 노란배거북이 처음 목격됐다.
서울시는 작년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팔당댐 하류에서 신곡수중보에 이르는 한강 본류와 중랑·탄·안양·홍제·불광·청계천, 서울숲을 대상으로 제7차 한강생태계 조사연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 전체 생물종의 65%는 한강과 지천에 서식하고 있으며 1987년 이래 2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생물종별로는 물억새와 수크령, 갈대 등 식물류가 1082종, 누치, 각시붕어, 경모치 등 어류가 69종, 깔따구류 등 대형 무척추동물이 124종, 왕잠자리, 검정물방개 등 육상곤충류가 420종, 큰고니와 원앙, 황조롱이 등 조류가 114종, 너구리와 족제비 등 포유류가 11종이다.
특히 생태공원 관리 등으로 5년 전보다 식물류가 180종, 육상곤충류가 32종, 조류가 15종 각각 증가했다. 한강의 생물종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양서파충류와 대형 무척추동물은 지천을 제외하면 작년 집중호우와 공사 등으로 인해 한강 본류 구간에서는 다소 줄었다.
조류는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44종 1만8000여마리가 서식해, 다른 곳에 비해 개체수가 많았다. 한강 본류지역에서는 팔당댐 하류의 시 외곽 구간과 하류에서 개체수가 많았으며 도심 구간에서는 중랑천과 성내천 합류부, 밤섬 등에 다양한 종이 서식했다.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은 22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태교란종은 붉은귀거북과 노란배거북, 가시박이 발견됐다. 시는 "이번에 중랑천 상류구간에서 처음 발견된 노란배거북은 애완용 수입으로 대거 유입돼 생태계 교란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가시박은 팔당댐 하류로부터 확산돼 한강 상하류에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시는 "25년간 이뤄진 1~7차 조사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했을때 한강의 동·식물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시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한 생태적으로 양호한 생물서식공간 보호구역 지정, 자연형 호안 조성사업 등 한강 보전과 복원사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강 본류 중 가장 양호한 생물 서식처는 고덕수변생태복원지와 암사생태공원을 포함한 왕숙천 합류부에서 성내천 합류부에 이르는 한강상류와, 창릉천 합류부에서 신곡수중보에 이르는 한강 하류로 조사됐다. 지천은 중랑천 하류와 안양천 하류, 탄천 하류가 생태적으로 양호했다.
최광빈 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한강생태계 조사를 통해 발견된 멸종위기종은 보호하는데 주력하고 생태교란종은 관리를 통해 개체수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약 70페이지 분량의 생태지도 및 웹북(web book)으로 제작해 일반시민들이 쉽게 접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시 생태정보시스템(http://ecoinfo.seoul.go.kr) 한강생태정보 등에 이번 조사결과를 업데이트하고 여러 홈페이지 간 링크기능을 강화해 연계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서울연구원이 주관해 조사를 총괄했으며 서울대, 고려대 등 11개 전문기관의 연구팀이 참여해 4계절 조사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