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TV의 '마이폭스피닉스' 뉴스는 2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고속도로에서 빨간색 닷지 캘리버 해치백 모델을 훔쳐 달아난 용의자가 경찰의 맹추격을 받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1시간 이상 시속 175㎞로 질주하던 용의자는 애리조나 사막 쪽으로 향하다가 갑자기 차량을 버리고 인근 숲속으로 도주해 소지하고 있던 권총을 꺼내 자신의 오른쪽 관자놀이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 장면은 190만명의 시청자들에게 여과 없이 전달됐다. 용의자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으며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송 직후 이 장면은 트위터와 유튜브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됐다. 몇 시간 이후 유튜브 측은 사이트 규정에 위반된다면서 관련 영상을 삭제하고 나섰다.
한편 자동차 추격전 생중계는 미국 TV의 주요 프로그램 장르 중 하나다. 자극적인 추격 장면은 인기를 끄는 동시에 선정성 때문에 끊임없이 비판을 받아왔다.
플로리다 소재 포인터 언론연구소의 알 톰킨스는 “이런 사고는 10년 이상 매번 일어나고 있지만 방송사들은 그때마다 사과만 할 뿐 일시적인 시청률 상승을 즐기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