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바티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 '멘비오' 출시

2012-09-0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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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10월 초부터 일반 병원에서 접종 시작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한국노바티스가 국내 최초로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 '멘비오'를 출시했다.

노바티스 백신사업부는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청 승인을 거쳐 오는 10월 초 멘비오를 출시하고, 일반 병·의원에서 접종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멘비오의 유통과 공급은 녹십자와 한국백신이 담당한다.

멘비오는 수막구균 감염의 주 원인인 5가지 혈청군 중 4개 혈청(A·C·W-135·Y)에 예방효과가 있는 4가 다당질 단백 적합백신이다. 2010년 미국 및 유럽에서 허가돼 전 세계 50개국, 400만 명 이상에게 접종됐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이 감염되는 세균성 뇌수막염의 한 종류로, 혈류감염인 패혈증의 주 원인이 된다. 매년 전 세계에서 50만 명 이상이 감염돼, 이 중 5만 명이 사망한다.

이상오 울산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건강한 사람들사에에서 아무런 예고 없이 일어날 수 있다"며 "초기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무시하고 넘어가 문제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치사율이 10~14% 정도로 높고, 증상 발현 후 24시간에서 48시간 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높을 뿐 아니라 살아남더라도 사지절단이나 언어장애 등 평생 중증 후유증에 시달릴 확률이 높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최근 해외여행이 늘고, 각기 다른 지역·다른 인종간의 접촉이 잦아지면서, 평소에는 발병이 잠잠하다가도 특정 시기·특정요인으로 급작스레 발병륭이 높아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연령에서 많이 발생한다. 때문에 군인이나 청소년·기숙사생 등이 수막구균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군인은 대표적인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고위험군으로, 미국·캐나다·프랑스·독일 등 서구권 국가에서는 입대 시 수막구균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은 질환의 위험성 충분히 인식하고, 일찌감치 백신 도입을 진행해왔다.

손주범 한국노바티스 백신사업부 상무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은 국내에서 매년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하며 질병관리본부가 감시하고 있는 법정 지정 감염병으로, 관련 백신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돼 왔다"며 "이번 멘비오 출시로 국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예방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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