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일까? 이는 압록강 어귀에 있는 북한 관광상품점에서 5元(약 800원)에 팔리고 있는 ‘조선우표’라는 우표상품의 소개 한글내용이다.
한국인이라면 보자마자 ‘풋’ 거리며 웃지 않을 수 없다. 흔히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번역기를 이용해 자국언어를 타언어로 번역해 놓은 듯 문장이 제대로 성립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랴오닝성 단동시 압록강 개발구에는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특히 단동은 압록강 어귀에서 상류 쪽 약 35㎞ 지점으로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지역적 특성에 따라 북한을 엿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득찬 외국인들이 대다수다.
단동은 한반도와 만주지방 사이의 무역 중심지로 북한과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다양한 북한 상품을 접할 수도 있다.
이에 조선어로 쓰인 식당이나 상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북한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누구나 할 것 없이 식당을 들러 기념품 등 관광상품을 구입한다. 관광상품은 북한과 관련된 우표, 뺏지, 담배, 돈 등 다양하게 즐비해 있다.
상점 주인이 북한인일 가능성도 높지만 주로 중국 상인들이 중국인 외에도 외국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상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소 눈에 띄게 재미난 점도 발견 할 수 있다.
5元(약 800원)에 팔리고 있는 ‘조선우표’의 경우 ‘조선관광기념’이라는 큰 문구가 상품 가운데에 큰 글씨로 게재돼 있다. 하지만 ‘관광’이라는 단어가 ‘관괌’이라고 맞춤법에 어긋난 채 그대로 관광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한 상세설명이 중국어와 함께 조선어로 적혀있는데 △국명 △지리적 위치 △인구 △민족 등 다양한 정보가 포함됐다.
심지어 단어의 조합도 부자연스럽다. 예를 들어 ‘조선새황(조선소개)’ ‘조 선려행풍경기(조선여행풍경)’ ‘남쯕(남쪽)’ ‘동쯕(동쪽)’등 한문을 그대로 해석하거나 오타가 대부분이다.
‘조선우표’ 외에도 다른 상품에서도 잘못된 조선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주로 중국인들이 외국인들을 상대로 장사 하다보니 맞춤법과 문장 구조에 개의치 않고 단순히 조선어 흉내만 낸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