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산층 살림살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

2012-08-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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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 중산층 가정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 대다수가 지난 2009년 금융 위기가 터졌을 때보다 살림살이가 더욱 어렵다고 답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2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가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10년 전보다 더 힘들어졌다고 답했다.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인구조사국의 자료를 토대로 중산층을 가계 소득이 국가 중간 소득의 3분의2에서 2배사이인 계층으로 구분했다. 금액으로 계산하면 연소득 3만9418만달러에서 11만8255달러 사이의 계층이다.

이 규정대로면 중산층은 미국 성인의 약 51%를 차지한다. 지난 1971년의 중산층 비율(61%)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게다가 1970년대에의 고소득층은 29%에 그쳤으나 현재는 고소득층이 46%나 차지, 빈부격차가 심화됐음을 나타냈다.

미국을 강타한 금융위기도 끝난지 3년이나 지났으나 가계의 살림살이는 더욱 어려워졌다. 응답자 가운데 62%가 지난 1년간 지출을 줄여왔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08년(53%) 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응답자 42%는 가계 재정 상황이 오히려 더욱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23%는 불황시기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문제는 가계 전망도 어둡다는 것이다. 가계의 경제적 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자 가운데 절반이상이 회복하는데 5년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8%는 전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성공할 것이란 기대도 줄어들었다. 자녀들의 미래는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를 경제적 위기로 몰아낸 책임자로는 의회(62%)가 1위로 뽑혔다. 2위는 54%를 차지한 은행과 금융기관 3위는 대기업(47%) 부시 정권 등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정권 때문이라는 지적도 34%에 달했다.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의 티모시 스미딩 경제학과 교수는 “구직 시장이 변하면서 중산층의 생활수준이 하락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의료비 증가 일자리 감소 대학 등록금 인상 등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에 응답한 중산층들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을 더 지지했다. 민주당 지지자가 50%를 차지했고 공화당은 39%에 그쳤다. 52%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는 것이 중산층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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