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 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2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가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10년 전보다 더 힘들어졌다고 답했다.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인구조사국의 자료를 토대로 중산층을 가계 소득이 국가 중간 소득의 3분의2에서 2배사이인 계층으로 구분했다. 금액으로 계산하면 연소득 3만9418만달러에서 11만8255달러 사이의 계층이다.
이 규정대로면 중산층은 미국 성인의 약 51%를 차지한다. 지난 1971년의 중산층 비율(61%)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게다가 1970년대에의 고소득층은 29%에 그쳤으나 현재는 고소득층이 46%나 차지, 빈부격차가 심화됐음을 나타냈다.
미국을 강타한 금융위기도 끝난지 3년이나 지났으나 가계의 살림살이는 더욱 어려워졌다. 응답자 가운데 62%가 지난 1년간 지출을 줄여왔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08년(53%) 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응답자 42%는 가계 재정 상황이 오히려 더욱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23%는 불황시기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문제는 가계 전망도 어둡다는 것이다. 가계의 경제적 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자 가운데 절반이상이 회복하는데 5년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8%는 전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성공할 것이란 기대도 줄어들었다. 자녀들의 미래는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를 경제적 위기로 몰아낸 책임자로는 의회(62%)가 1위로 뽑혔다. 2위는 54%를 차지한 은행과 금융기관 3위는 대기업(47%) 부시 정권 등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정권 때문이라는 지적도 34%에 달했다.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의 티모시 스미딩 경제학과 교수는 “구직 시장이 변하면서 중산층의 생활수준이 하락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의료비 증가 일자리 감소 대학 등록금 인상 등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에 응답한 중산층들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을 더 지지했다. 민주당 지지자가 50%를 차지했고 공화당은 39%에 그쳤다. 52%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는 것이 중산층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