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
지상파 아날로그 TV방송이 올해로 종료된다. 지난 1997년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 정책이 처음 입안된 후 16년이라는 긴 기간 정책을 추진해온 결실이 비로소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까지 4개월 남짓 남아있는 현재, 전체 가구의 98.3%는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더라도 계속해서 TV 시청이 가능한 상황이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방위 홍보에도 불구하고, 최근 아날로그 방송 직접수신 가구의 정부 지원 신청·접수 추이는 일평균 1500건 수준으로 계속 정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종료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정부 지원 신청을 서두르지 않는 시청자가 상당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정부 지원을 받지 않은 상당수 가구가 TV를 볼 수 없게 돼 TV 시청률이 특히 높은 연말연시에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고 디지털 미전환 가구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정부는 디지털방송활성화추진위원회를 통해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거쳐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을 지역별로 순차 종료하는 정책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디지털 방송 시청 가능 가구가 99%를 넘는 등 방송 종료 여건이 조성된 지역에서는 지역별로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일시를 결정했다.
8월 16일 울산광역시를 시작으로 9월 충북(24일), 10월 경남(4일), 부산(9일), 대전·충남(16일), 전북(23일), 강원(25일), 광주·전남(30일) 등 6개 지역, 11월 대구·경북(6일) 지역을 거쳐 최종적으로 12월 31일 수도권 지역 순으로 아날로그 방송이 순차적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수도권 지역은 정부 지원 대상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으나, 정부 지원 신청이 전국 대비 3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말에 정부 지원 신청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막고지방송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11월에는 화면 비율 50%로 상시 자막고지방송을 실시하고 대통령선거가 마무리되는 12월 21일부터는 화면 전체를 자막으로 가리는 가상종료를 상시 실시할 계획이다.
지역별 순차 종료로 인해 12월 31일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시청자들로서는 일시적으로 혼란스러울 수 있다.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막고지방송을 통해 카운트다운 형식으로 종료일자를 안내하고 해당 지역 뉴스, 특별프로그램, 공익광고 등을 통해 지역별 종료 일시를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 이후 3개월 동안은 디지털 전환 준비를 하지 못한 세대가 조속히 정부 지원을 신청할 수 있도록 디지털 컨버터 지원 등 서비스를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방송사·제조사 등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저소득층과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디지털 방송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홍보와 지원에 매진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의 관심과 조속한 지원 신청이 필요하다.
디지털TV 수상기로 교체하거나 기존에 사용하던 아날로그 브라운관 TV에 디지털컨버터를 부착하면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더라도 디지털 방송 시청이 가능하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의 붓끝을 쥔 측은 바로 국민들이다.
전국에 걸쳐 방송 종료 세부 일정이 모두 확정된 지금 시청 중인 TV 화면에서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는 안내자막을 보시는 국민들이라면, 디지털 방송의 혜택을 다 같이 누릴 수 있도록 더 이상 지체 없이 전화 한 통화(디지털방송콜센터 ☎124번)를 통해 정부 지원을 신청해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