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시먼딩에 위치한 삼성 모바일 기기 판매점. 우측으로 HTC 매장도 위치하고 있다.[사진=송종호 기자] |
치열한 유행의 각축장인 이곳에서 최고 인기 상품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S3’였다.
대만의 명동이라 불리는 시먼딩은 타이베이 내에서도 최신 기술과 유행에 가장 민감한 곳이다.
때문에 시먼딩을 선점하려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소니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갤럭시S3의 인기가 단연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6시에서 7시까지 한 시간 동안 삼성전자 시먼점을 방문해 갤럭시S에 대해 문의한 고객만 30명이 넘었다.
타이베이 시먼딩에 위치한 삼성 모바일 매장의 모습. 삼성전자는 매장 내부촬영을 금지했다. [사진촬영=송종호 기자] |
매장 직원은 “우리 매장에서만 매일 평균 5대가 판매 된다”며 “인근 매장 판매량까지 더하면 판매 대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취급하는 매장은 대만 전역에 400여 곳이다.
400여개 매장에서 갤럭시S3가 하루 5대씩 판매된다고 가정하면 일일 평균 판매량은 약 2000대꼴인 셈이다.
고객들도 갤럭시S3의 기능에 찬사를 보냈다.
매장 방문객 린다 우(36)씨는“갤럭시S3의 단점을 찾기 어렵다”며 “이번에 새로 스마트폰을 구매할 생각인데 갤럭시S3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우 씨 외에도 많은 대만인들이 매장을 찾아 제품을 체험했다.
시먼딩 중심부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는 에프터서비스(AS)센터를 갖춘 2층 규모의 삼성전자 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한국과 달리 밤 10시 인데도 고객들의 AS접수를 받고 있었다.
이 곳 직원은 “고객의 수리요청은 매장 운영시간과 동일하게 운영 된다”며 “서비스센터를 갖춘 매장이 아닌 일반 매장에서도 수리 접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와 시장선점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HTC는 스마트폰인 ‘One X’를 내놓고 현지 시장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HTC가 'One X'의 우세를 홍보하기 위해 각 매장에 비치한 표. S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3이다. [사진=송종호 기자] |
HTC 매장 직원은“갤럭시S3와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 표와 같이 모든 부분에서 앞서 있다”며 “가격 면에서도 갤럭시S3보다 1790타이완 달러(한화 6만7000원)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어 “1일 이 매장에서만 평균 3대 정도가 판매된다”고 덧붙였다.
One X는 국내 출시 예정인 제품으로 출시일정은 아직 미정인 상태다.
한편 LG전자의 옵티머스 시리즈는 낮은 인지도로 고전 중이었다.
옵티머스는 국내 브랜드지만 갤럭시S3와 달리 현지의 관심도를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LG전자는 시먼딩에 대형 옥외광고 등으로 적극적으로 홍보 중이었지만 일반 휴대폰 매장에서 조차 옵티머스를 추천하는 판매직원은 물론 찾는 고객도 없었다.
일반 매장을 찾은 제이슨 리(34)씨는 “갤럭시S와 HTC의 비교를 위해서 찾았다”며 “옵티머스 등 다른 기종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아이폰의 인기도 한풀 꺽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와 HTC 매장 직원 모두“아이폰을 찾는 대만인들이 현저히 줄었으며 신기종에 대한 관심도 감소세”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