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대란 우려… 스마트그리드株 수혜

2012-06-2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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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때이른 무더위로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올해도 전력 수급을 안심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관련주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우려감이 고조된 것은 지난 7일 예비전력 수치가 316만kw까지 떨어져 지난해 정전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에 지식경제부는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며 오는 21일 정전 대비 위기대응 훈련까지 실시한다.

지경부는 올 여름 전력 수급관리가 한계에 이르면 작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 일본이 특정 지역에 계획정전을 실시했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계획정전의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고 전했다.

20일 누리텔레콤은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4.99%(590원) 오른 45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한가로 치솟은 이유는 양방향 통신의 지능형 검침 인프라솔루션(AMI) 기술 보유로 현재 제주 실증단지 스마트 플레이스 컨소시엄에 참여 중으로 국내외 원격검침 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미터기 제조업체 피에스텍도 6.35%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피에스텍은 현재 스마트플레이스, 한전컨소시엄 등 제주 실증단지 컨소시엄에 참여해 가정용, 산업용 전력량계 생산하고 있다.

전선 및 변압기 전문 제조업체 일진전기도 6.13% 상승했으며 산화콘덴서도 3.94%올랐다. 이어 한국전력(2.70%) 비츠로셀(2.38%) LS산전(1.99%) 포스코 ICT(1.90%)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전력난 해결의 현실적 방법은 전력소비를 줄이는 것이고, 실시간 자동 전력조절에 따른 효율적 전력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그리드 시스템 구축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우리나라도 170여개의 민간기업이 제주 실증단지를 중심으로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스마트그리드 시장규모는 지난해 38억달러에서 오는 2016년 45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경부에서는 스마트 미터, 전기차 충전기, 전력저장장치를 중심으로 오는 2013년까지 약 2400억원을 투입해 전기전자(IT), 에너지 등 170여개의 민간기업과 함께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윤 연구원은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스마트그리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전력저장장치(ESS), 전력전송, 스마트미터, 솔루션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LG화학, 삼성SDI, LS산전, 포스코 ICT, 누리텔레콤 등 관련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LG화학, 삼성SDI 등 대형사는 이미 스마트그리드의 매출이 가시화되고 있으나 누리텔레콤, 일진전기 등은 현재까지는 미미하기 때문에 정부가 얼마나 스마트그리드 시스템 구축을 앞당기느냐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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