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구글 대변인은 중국 검찰관리국이 5년간 중국 내 안드로이드 OS를 무료로 개방하는 조건으로 자사의 125억 달러(한화 약 14조6000억원)에 이르는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신청을 승인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짓게 됐다고 발표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금액인 125억 달러는 2004년 이래 구글이 인수한 185개 회사의 인수 금액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다.
이번 모토로라 인수로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은 휴대전화는 물론 태블릿 등 휴대용 기기와 TV 셋톱 박스 등을 직접 제조할 수 있게 된다. 또한 1만 7000여건의 모토로라 특허도 넘겨받아 애플과의 특허 경쟁에서 중요한 수단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구글은 작년 8월 인수 계획을 발표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승인을 모두 마친 뒤 중국의 승인을 기다려왔다. 구글은 2년전 컴퓨터 보안과 검열에 대한 논쟁 끝에 중국에서 철수했던 적이 있어 관련 업계는 중국 규제 당국이 이번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큰 관심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5년간 안드로이드 OS를 무료로 개방한다는 조건을 단 이유에 대해서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뒤 모토로라에만 OS 업데이트 버전을 제공하거나 유료화할 경우 안드로이드 OS를 활용해 제품을 내놓는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안드로이드 OS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만 HTC 등 주요 휴대용 기기 제조업체의 소프트웨어로 활용돼 현재 2억5000만개 이상의 기기에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