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조금 떨어진 해안도시 가마쿠라에 사는 츠보타 마미(27) 씨는 지난달 스마트폰과 함께 구입한 모바일 보안 솔루션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 모바일 솔루션은 안랩이 개발한 제품이다.
# “한국 친구가 쓰는 ‘모바일 키퍼’를 보고 놀랐습니다.”
한류팬인 에이코 아나카(30) 씨는 지난주 한국친구가 사용 중인 지란지교 소프트의 ‘모바일 키퍼’를 보고는 오는 여름 한국에 방문하면 같은 제품을 살 계획이다.
일본 열도가 국내 정보보안 업체가 만든 제품들에 빠져들고 있다.
일본 정보보호 시장은 원래 보수적인 곳으로 2∼3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업체들이 제품을 판매하고 수익을 만들어 내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안랩이 모바일 보안 솔루션을 일본 시장에 내놓고 지란지교 소프트의 보안웹하드가 일 시장점유율 3위에 오르는 등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토종 업체들은 정보보안 한류를 만들기 위해 일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랩이 일본 진출에 적극적이다.
지금까지 안랩은 해외진출 시 일률적인 전략을 펴왔다.
이 방법은 그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오히려 해외사업 약체라는 이미지만 만들어 냈다.
안랩은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
우선 보안관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한다.
악성 애플리케이션 검증 솔루션 ‘안랩 모바일 스마트 디펜스’, 기업용 모바일 단말 통합관리 솔루션인 ‘안랩 모바일 센터’, 스마트폰을 통한 거래 보안 제품 ‘V3 모바일 플러스’ 등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안랩 김홍선 대표는 “일본에는 2009년에 보안관제센터를 설립해 보안관제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사업화 하고 있다”며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인 모바일 보안 분야를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략적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일본 시장 공략에 가장 앞서 있다.
이 회사는 일본 시장조사기관 ITR 조사 결과 보안웹하드 기가팟(GIGAPOD)이 지난해 파일 전송 시장 분야에서 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에서 단단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모바일 보안 제품 시장을 중점 공략한다.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대표는 “이미 일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제품을 비롯해 모바일 보안 솔루션을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수닷컴은 시장분위기 분석, 파트너사 구축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일본이 모바일 보안 및 클라우드 상에서 안전한 정보공유를 위한 보안 제품 등에 관심이 높다고 분석하고 관련제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는 “시장 현황을 반영하는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일본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정보보안 한류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지난 9일 개막한 ‘2012 일본 정보보안 엑스포(ITS)’에 참가한 한국 업체에 대한 현지의 반응부터가 지난해와 달리 뜨겁기 때문이다.
안랩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행사에 비해 훨씬 활기가 있고 참가자도 늘었다”며 “세미나를 듣고 부스 안으로 들어와 상세설명 및 시연까지 보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