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라운드에서 수제비 샷으로 홀인원한 마르틴 카이머(오 른쪽). [미국 골프채널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연습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하면 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는 하루 앞서 열리는 파3컨테스트에서 우승하는 선수가 본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6위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진기한 홀인원을 했다.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월∼수요일의 연습라운드 때 오거스타내셔널GC 16번홀(파3)에서 갤러리(패트론)들에게 서비스 샷을 보여준다. 이 대회의 전통이 돼버린 그 샷에 갤러리들은 열광한다.
이 홀은 그린 앞이 워터해저드다. 그래서 선수들은 볼을 낮게 쳐서 물에서 바운스하게 한 후 그린에 올리는 묘기를 선사한다. 일종의 ‘수제비 샷’이다.
볼이 연못을 벗어나 러프에 멈출 때는 말할 것도 없고, 볼을 그린에 올리면 골프장이 떠나갈듯한 함성이 나온다. 그런데 카이머는 월요일인 2일(현지시간) 아침 연습라운드 때 이 홀에서 그 수제비 샷을 홀인원으로 연결했다.
미국 골프채널 인터넷판에 따르면 “카이머가 낮게 깔아친 볼은 물에서 몇 차례 바운스한 후 그린에 올라가더니 경사를 타고 굴러 홀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연습라운드 때 이 홀에서 수제비 샷으로 홀인원을 한 기록을 집계한 것은 없다. 골프채널은 “오랫동안 이 홀에서 연습라운드를 지켜본 한 갤러리에 따르면 비제이 싱이 지금까지 유일하게 수제비 샷으로 홀인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카이머의 연습라운드 홀인원이 본 대회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그는 지난해까지 네 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해 모두 커트탈락했다. 그는 2010년 USPGA챔피언십 우승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