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규 에넥스 부회장에게 오너 지분 전량 넘겨…2세 승계 다지기?

2012-01-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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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창업주인 박유재 에넥스 회장(79)이 보유하고 있던 에넥스 지분 전량을 장남인 박진규 부회장(52)에서 넘겼다. 작년 3월 한차례 이뤄졌던 부자간의 지분 매매로 최대주주에 올랐던 박 부회장은 이번 매매로 2세 체제를 공고히 하게 됐다. 대를 이어 경영에 나선 박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됐다.

1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박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인 49만주(발행주식 대비 10.78%)를 박 부회장에게 매도했다. 이에 따라 박 부회장 지분은 1165만5180주(25.63%)로 늘어났다.

지난해 3월 이뤄진 시간외매매를 통해 박 회장 지분 11.21%를 사들였던 박 부회장은 9개월에 걸친 지분 매매 작업을 통해 부친의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박 부회장은 작년 3월 당시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그 동안 에넥스 후계 자리는 박 부회장과 차남인 박진호 사장(51)이 경쟁구도로 경영수업을 받아 왔다. 박 부회장은 지난 2003년 7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에넥스 중국법인인 이내스주구유한공사 사장을 맡았고 박 사장은 지난 2005년부터 5년 간 한국법인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6월 서로 맞자리를 바꾸며 사실상 후계구도가 정리됐다. 박 부회장이 에넥스 대표이사에 올라 국내외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박 사장은 현재 중국법인 이내스주구유한공사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고 지분율은 3.94%로 변동이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이동이 후계구도를 강화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판단하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박 회장이 박 부회장에게 경영총괄을 맡기는 과정에서 지분을 전량 매도한 것은 사실상 오너 2세 체제를 확고히 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넥스 관계자는 “최대주주 간의 지분 변동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한편 주방가구업체 에넥스는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94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내 전년 동기의 순손실을 만회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67% 늘어난 125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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