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료원 직원들이 천안역을 찾기 시작한 것은 현 허종일 원장(43)이 취임한 지난 7월부터다. 공공 의료 실천에 나서자는 허 원장의 의견에 동료 의사와 간호사, 직원 등 20여명이 뜻을 함께하며 시작됐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이면 오전 9시부터 12시30분까지 천안역 광장에 검진차량을 앞세운 작지만 뜻깊은 이동 병원이 들어서게 된다.
무료 진료 초기에는 다소 어색해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노숙인들 때문에 진료환자가 불과 몇명에 불과했으나 점차 순수한 뜻이 전해지면서 이제는 줄지어 서서 진료를 받는다.
오랜 기간 열악한 식사와 잠자리, 술 등으로 만성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된 이들은 현장에서 방사선검사, 혈액검사 등 다양한 검사와 함께 약을 처방받는다.
허종일 원장은 "주말도 포기한 채 무료 봉사에 나선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공공의료를 실천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