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안 전 경감은 1983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을 결성한 김근태 고문이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여덟 차례 전기고문과 두 차례 물고문을 가했던 인물.
김 전 고문이 끔찍했던 고문 경험을 담아 1987년 펴낸 ‘남영동’이라는 책을 통해 이씨의 고문기술이 세상에 알려졌다.
민주화 이후 김 고문 등을 고문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 10년여 도피생활을 했던 이씨는 1999년 검찰에 자수, 징역 7년을 선고받고 2006년까지 복역했다.
이씨는 2005년 여주교도소에 면회를 온 김 고문에게 용서를 구했다.
이후 출소한 이씨는 2008년 대한예수교장로회에서 안수를 받고 목사로 변신, 전도와 신앙 간증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종종 “나는 고문기술자가 아닌 애국자”라고 표현하며 고문을 정당화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고문기술자’라는 명칭에 대한 심경을 묻자 “방어하려는 이와 이를 깨려는 수사관은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인다”며 “그런 의미에서 신문도 하나의 ‘예술’이다”라고 말해 비난이 일기도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