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내년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총 14조1000억원. 사진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그룹 제공) |
그룹 관계자는 “연구개발(R&D) 부문에 투자를 집중, 사상 최대 규모의 연간 투자를 집행키로 했다”며 “녹색성장이란 국가적 목표에 기여하고 글로벌 경쟁력도 더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각 부문별 투자내역을 보면 R&D 부문에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5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보다 5000억원 늘었다. 나머지 9조원은 시설 부문에 투입된다.
R&D 부문에서도 특히 친환경차 개발에 역점을 둔다. R&D 투자의 대부분인 4조6000억원이 여기에 쓰여진다. 먼저 올해 쏘나타·K5 하이브리드에 이은 하이브리드 차종을 확대한다.
또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 레이EV(기아차) 2500대를 생산, 관공서에 납품한다. 내후년에는 일반 대상으로 판매를 모색하며, 2014년에는 준중형급 전기차도 선보인다. 여기에 2009년부터 실증사업을 벌이고 있는 투싼ix·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도 내년부터 시범 보급을 진행, 2015년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시설 투자도 지난해(7조6000억원)보다 18.4% 늘린다. 기아차 광주공장 증설을 비롯 국내외 신공장 건설 투자 등에 2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회사는 내년 현대차 중국 3공장과 브라질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기아차 중국 3공장도 내년 중 착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영업 및 애프터서비스 환경 개선을 위해 3000억 여원이 추가로 추입된다. 이를 포함, 자동차 부문의 총 투자비용은 2조3000억 여원이다.
그 밖에 지난 4월 착공한 현대제철 고로 3기 제철소 건설에 내년에만 1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현대하이스코의 150만t 규모 당진 2냉연공장 건설에도 7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합한 철강부문 투자는 총 2조2000억원.
나머지 4조4000억 여원은 건설(현대건설), 자동차부품(현대모비스), 철도(현대로템) 등 각 계열사에 투입될 예정이다. 그룹은 앞서 오는 2015년까지 현대로템 고속철 사업 투자규모를 519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늘려잡은 바 있다.
한편 그룹 측은 이와 관련 전체 투자의 82%에 해당하는 11조6000억원을 국내에 투자, 대규모 고용 창출 및 국가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룹은 내년에 65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고졸 및 전문대졸 출신 생산직 직원 2200여 명도 포함된다. 그 밖에 1000명 규모의 대학생 인턴도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