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김정일 사망’과 우리의 대처 자세

2011-12-2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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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해 국내 모든 현안은 사실상 ‘올스톱’ 됐다.
 
 김 위원장의 사망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정세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모든 현안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이로 인해 관심을 잃지 말아야 할 국내 현안들 마저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10·26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공격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공격과 관련된 의혹이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 기간에 이명박 대통령의 BBK 사건과 관련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도 대법원이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에 대한 야권의 공세도 동력을 상실했다.
 
 이런 가운데 다른 한 쪽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망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과 루머가 확대·재생산 되며 북한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과거 김일성 주석의 사망 때 처럼 전쟁을 우려하고, 통일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품었던 때와 달랐다.
 
 김 위원장의 사망이 국내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북 체제 변화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외교적 위치가 어디쯤에 있는 지 등 궁금해하며 우리 정부의 움직임을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접했다는 국정원장의 발언이나 청와대가 북한의 사망 발표 이전에 들어왔던 첩보도 무시했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간과하지 않는다.
 
 내년은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중요한 해다.
 
 현 정부와 정치권이 내년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는 불가능 하다.
 
 김 위원장의 사망은 북 체제 변화와 남북관계, 더 나아가 동북아 정세의 중요한 변수다. 정치권이 이를 국내용으로만 바라보는 패착을 저지르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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