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SGA 홈페이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티잉 그라운드란 플레이할 홀의 출발장소다. 티잉 그라운드는 두 티마커를 잇는 선을 한 변으로 하고 각 티마커에서 뒤쪽으로 두 클럽 길이의 선을 한 변으로 하는, 사각형의 구역이다.
볼 전체가 티잉 그라운드 밖에 놓인 경우 그 볼은 티잉 그라운드 밖에 있는 것이다. 티잉 그라운드 밖에서, 이른바 ‘배꼽이 나온 상태’로 티샷을 하면 2벌타가 따른다. 그런데 티잉 그라운드 밖에서 티샷한 것은 인플레이 볼이 아니다. 2벌타를 받은 뒤 티잉 그라운드에서 다시 쳐야 한다. 그렇게 시정하지 않고 다음 홀 티샷을 하거나, 마지막 홀의 경우 그린을 떠나면 실격이다. 티잉 그라운드 밖에서 티샷한 볼이 OB가 나더라도 마찬가지로 2벌타를 받은뒤 티잉 그라운드에서 다시 쳐야 한다.
볼은 티잉 그라운드 안에 있고, 골퍼의 발이나 몸은 티잉 그라운드 밖에 있을 때는 상관없다. 요컨대 볼만 티잉 그라운드 안에 있으면 된다.
◆경기위원이 아니었더라면…
1990년 6월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CC 넘버3코스에서 열린 US오픈. 헤일 어윈과 마이크 도널드가 72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18홀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도널드가 1타 앞선 가운데 18번홀에 다다랐다. 그런데 도널드가 그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티마커 밖에 티업했다. 옆에 있던 경기위원이 지적을 해주자 도널드는 티마커 안쪽으로 티를 옮겨 꽂은 뒤 티샷을 했다. 티샷을 한 뒤 그 사실을 알렸더라면 도널드는 2벌타를 받았을 것이고, 어윈이 1타 앞선채 그 홀 경기를 할뻔했다. 경기위원의 도움으로 아찔한 순간을 넘긴 도널드는 그러나 그 홀에서 보기를 기록, 어윈과 다시 동타가 된 뒤 91번째홀인 서든데스 연장전에서 어윈에게 패하고 말았다.
◆해링턴 “후유! 큰 일날뻔 했네”
지난 5월 미국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 최종일 13번홀(파3). 파드리그 해링턴이 티마커 앞에서 티샷을 했다는 의혹을 갤러리가 나중에 제기했다. 마커와 경기위원은 해링턴이 샷을 했던 자리의 디봇자국을 조사한 결과 뚜렷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유야무야 끝났다. 만약 해링턴이 티잉 그라운드 밖에서 샷을 했다는 것이 입증됐다면 해링턴은 2벌타를 가산하지 않은 채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으므로 실격당할 뻔했다. 프로들에게서도 가끔 이런 일이 발생한다.
◆티잉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친 볼이 OB날 경우 타수 계산
티잉 그라운드에서 친 볼이 OB가 됐을 때와 티잉 그라운드 밖에서 친 볼이 OB가 됐을 때 타수를 계산해보자. 결론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다시 치는 볼은 두 경우 모두 제3타가 된다. 먼저 티잉 그라운드에서 친 볼이 OB가 났을 경우다. ‘처음 친 1타+OB 1벌타+다시 친 1타’로 합계 3타가 된다. 다음 티잉 그라운드 밖에서 친 볼이 OB가 났을 경우다. 이 때는 친 타구와 OB로 인한 벌타는 타수계산에 산입하지 않는다. 그러면 ‘티잉 그라운드 밖에서 친 2벌타+다시 친 1타’로 합계 3타가 된다. <골프규칙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