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북한 대사관 관계자는 19일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20일 오전 11시(현지시간)부터 조문소를 설치할 계획이며 며칠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사망 당일인 19일에도 러시아 인사들이 조문을 다녀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애도를 표시하는 붉은색 카네이션이 조기가 내걸린 대사관 밖 안내판 근방을 적색으로 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9일 북한에 조전을 보냈다. 이어 러시아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빅토르 이샤예프와 아무르주 주지사 올렉 코제먀코도 김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북한에 조전을 보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샤예프 전권대표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에게 보낸 조전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과 러시아 간 경제교역관계와 공동투자프로젝트 실현, 과학기술 및 문화 협력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김 위원장은 여러 차례 러시아를 방문했으며 극동 지역의 잦은 손님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샤예프 대표는 지난 8월 말 김 위원장이 러시아 극동과 시베리아를 방문했을 때 그를 줄곧 수행한 바 있다.
아무르주 주지사 코제먀코도 김정은에 보낸 조전에서 “김 위원장은 러시아 극동 지역과 북한 간 협력 발전에 아주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이 올 8월 아무르주를 찾아 부레이 수력 발전소 시설 등을 시찰한 것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아무르주 지도부는 앞으로도 북한과의 관계와 협력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주요 정당 지도자와 의원들도 일제히 김 위원장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정당 ‘정의 러시아당’ 당수 세르게이 미로노프는 “김 위원장 집권 시절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우호적이었다”며 “그의 사망 이후에도 이 같은 관계가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 ‘자유민주당’ 의원 발레리 셀레즈네프도 “우리는 모두 김 위원장의 사망을 애도하고 있다”며 슬픔을 내비쳤다.
의원은 “애도기간에 북한 공관을 반드시 찾아 조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대사관은 모스크바 남서쪽 모스필르모프스카야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