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북한학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과 남북통일의 직접적 연관성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전 교수는 "김정일 사망이 단기적 남북관계 여러 부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지만, 현 상황에서 남북간 합의된 일정이 없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 임기때 김일성이 사망한 것과 같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일각의 김정일 삼남인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과 관련해서도 " 2010년 5월 이후부터 시간이 꽤 지났기 때문에 이 체제(김정은 체제)의 윤각구도는 어느정도 만들어 졌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김일성 체제에서 김정일 체제로 넘어가는 시간은 10년이 걸렸지만 내부적 갈등이 치열했던 상황이었다"며 "계모와 김영주, 김평일 세력 등과의 권력투쟁이 있었던 김정일과 달리 절대적 권력구도 상황으로 모아진 현 상황은 전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권력승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정일의 삼남인 김정은이 절대권력의 비호를 받은 만큼 약한 권력이 아니다. 김정은이 등장한지 1년밖에 안됐지만 탄탄하다고 본다”며 “김정일 사망 48시간이 지난 뒤 사망 사실을 차분하게 발표한 점 등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2013년부터 본격적인 김정은식 통치체제가 가동될 것으로 본다”며 “그때 북한 체제의 동요ㆍ진동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김정은,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로열패밀리’가 권력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단기적으로 남북 통일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상황을 북한 붕괴로 간주하고 위협을 가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우리로서는 북한이 어떤 상황에 있든 안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며 "북한의 권력구도가 안정되면 남북 구도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