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유럽의 재정 위기와 미국의 경기 침체라는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북한 지도자의 사망이라는 또 다른 악재는 암울한 전망을 불러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의 권력 승계 과정이 북한군의 도발 등으로 번질 경우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 언론들은 시장 전문가들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동북아시아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북한 내부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시장에서 원자재 상품의 가격도 내려가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이 선호받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달러는 동북아 국가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 주립대 석좌교수는 “김 위원장의 사망은 시기가 문제였지 이미 예상됐던 일이었다”라면서도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교수는 특히 “현재 세계 경제가 유럽과 미국 등 불확실 요인이 많아서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한반도의 불확실성은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는 시간이 좀 더 흘러봐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 권력 승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애널리스트 김 엥 탄은 “(북한에서) 순조로운 권력 승계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면서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일시적 혼란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의 권력 승계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아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불안해지고 북한 정권이 붕괴하면 한국의 신용등급과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