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김 위원장 사망으로 남북의 화해무드 조성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정국 쇄신 차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도발을 우려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 "예비군으로 소집되나"부터 "통일 앞당겨 지지 않을까"까지
예비군 4년차 회사인 이모씨(29)는 “김정일이 사망하면 당장에 통일될 수 있다는 농담을 해본 적은 많지만 현재로서는 솔직히 예비군으로 소집되지나 않을까하는 우려가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6·25 참전용사인 임모씨(80)는 “김정일이 몸이 안좋다고는 계속 들렸는데 갑자기 사망해서 놀랐다”며 “김정일이 사망하기 전에 통일을 이루기를 바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이번 일을 계기로 양국 정부가 분위기를 잘 조성해서 화해무드를 통해 통일을 앞당겨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에서는 젊은층들을 위주로 "김정일 드디어 사망했다" "정말 잘됐다" 등의 반응과 "김일성 주석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랬지만, 뭔가 믿을 수 없다" "설마 김정일이 죽다니"라며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 "주요현안 뭍힐까" 걱정… 북한 군부 음모론 제기
반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여러 사회 현안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반응도 있었다.
김광수경제연구소 선대인 부소장은 트위터를 통해 "김정일 사망이 향후 가져올 파장 매우 크고 넓겠지만, 당장은 선관위 홈피 마비사건, BBK 미국재판, 최태원 검찰 소환 등 모든 이슈 덮어버리겠군요"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트위터러들은 "이상득 비서 수사, 청와대 선관위 사이버공격 수사 압력, FTA소식 등 다른 주요 사안들이 다 묻힐 것 같은 걱정이 앞선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2일 지나 전해진 것에 의문을 나타내는 반응도 있었다. 한 트위터러는 "김정일 사망은 17일이라는데 이틀이나 지나 전해지는 이유는 뭐지" "이틀이나 소식을 숨긴 게 수상하다 만 이틀 반 동안 북한 군부에서 무슨 짓을 했을지 심히 궁금하다"고 밝혔다.
국내 시민단체들은 탈북난민 문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북한 내 민주화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북한인권단체연합회는 "북한주민이 더 위축되고 탈북 난민들의 문제가 대두될 것 같다" 고 내다본 반면 보수단체인 라이트코리아 관계자는 "북한 주민들이 일제히 궐기해 민주화의 물결을 일으켜 자유를 쟁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