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국내금융시장에 단기 악재 그칠 것…후계체제 안전여부는 확인해야"

2011-12-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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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 국내금융시장에 단기 악재로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과거에도 북한 리스크는 국내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지만 효과는 단기간에 그쳤다는 것이 주요한 분석 근거다. 다만 후계체제 안정여부와 맞물려 충격의 여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이다.

1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김일성주석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994년 7월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34% 상승했다. 다음 거래일인 11일 장중 2.11% 떨어졌지만 0.80%로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북한 변수로 인한 충격이 오래가지 않았던 것.

수차례 북한 군사도발과 핵실험이 있었지만, 역시 단기 악재에 그쳤다. 1차 연평해전이 발발한 1999년 6월15일 코스피는 장중 4% 가까이 추락했다가 2.21% 하락한 803.7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1052.59포인트로 고점을 찍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2차 연평해전이 증시에 영향을 미친 2002년 7월2일에도 코스피는 오히려 0.47% 올랐다.

이밖에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 때는 장중 3.58% 하락했다가 2.41% 떨어진 채로 마감했다. 또 2009년 5월25일 2차 핵실험 당일 장중 6.31% 추락했지만 낙폭을 대부분 만회해 0.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례를 들며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북한의 권력체제가 앞으로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중장기 문제로 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도 주가가 폭락했지만 일시적이었다"면서도 "다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과로로 사망했다고는 하지만 사인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이 단순한 병사(病死)라면 주가 급락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 폭락도 가능하다는 것.

1994년과는 달리 북한의 정치적 리더쉽이 확고히 정립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통상적인 북한리스크 발생 이후에 주식시장은 대부분 빠른 반등세를 시현했다"면서도 "하지만 김 위원장 사망은 후계체제가 약하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연평도와 천안함 사건은 단발로 그쳤지만, 김 위원장 사망은 단발로 끝나지 않은 가능성이 더 크다"며 "김일성 사망은 김정일 후계체제가 확고해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적었지만, 지금은 후계체제가 약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예기치 않는 사태가 나타날지도 몰라 북한 정국이 수습되는 과정을 2~3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큰 동요 없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중국의 세계 정치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 확대로 돌발적 상황 발생 확률은 낮을 전망"이라며 "단기 불확실성 있을 수 있으나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를 통해 큰 동요 없이 마무리될 가능성 높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한 미국, 유럽의 이란 제재 문제가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아시아 안보 문제는 선진국 정치권에 매우 중요한 문제로 인식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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