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대표 박지원) 수주액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목표치 대비 70%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1~3분기 누계목표치는 9조6703억원인 데 비해 같은 기간 수주액은 6조5155억원으로 목표치를 3조1548억원 밑돌았다. 달성률로는 67.4%다.
회사 측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Ⅲ 화력발전소와 신보령 1, 2호기 석탄화력발전소 발주가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에 발표된 수주 실적도 목표치에 못 미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4분기 들어 세종시 열병합발전소(3054억원), 태안 석탄가스와 실증플랜트(5132억원) 등을 수주했다. 공시 대상이 아닌 소규모 수주를 뺀 4분기 수주액은 1조원 미만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두산중공업 수주액이 7조5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두산중공업이 애초 잡은 연간 수주 목표액은 11조5417억원(연결기준)이다. 2010년에는 13조8000억원(연결기준)을 수주한 바 있다.
두산중공업 측은 공시규정에 어긋날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수주액을 밝힐 수 없으나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현재 수주액은 10조원에 육박했다"며 "공시 대상이 아닌 소규모 수주가 많을 뿐 아니라 전체 수주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Ⅲ 화력발전소 프로젝트 1조125억원과 인도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Bulk order) 등을 연내에 수주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원전도 기대하고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두산중공업이 1조5000억원 규모 인도 벌크 오더를 사실상 수주했다"며 "올해 수주 실적으로 잡을지, 내년 실적으로 잡을지 선택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4분기에 다른 사업부문에서 수주한 소규모 건을 모두 합하면 7000억~8000억원"이라며 "올해 연간 수주액은 10조원대 후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얀부 Ⅲ 화력발전소는 연내 수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보령 1, 2호기 석탄화력 발전 또한 아직 착공을 못했다. 두산중공업과 정식 수주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다. 베트남 원전 프로젝트 또한 연내 수주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베트남 원전 수주와 얀부 프로젝트 등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긴 하지만, 두산중공업이 연간 수주 목표액을 채우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