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영화 '퍼펙트 게임'의 엔딩 크레딧에는 사투리 감수로 김윤석이 나온다.
이유는 조승우가 맡았던 고 최동원 감독의 경상도 사투리를 김윤석이 가르쳤기 때문. 조승우는 실감이 나는 경상도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부산출신 배우 김윤석을 찾아갔다.
조승우는 "경상도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영화 '바람'도 봤는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현대화된 것 같았다"면서 "그래서 김윤석 선배 집에 찾아가 직접 배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집까지 찾아간 조승우는 대본을 김윤석에게 경상도 사투리로 읽어 달라고 부탁했다. 김윤석은 처음에 감정을 넣지 않고 대본을 읽었다. 그러자 조승우는 "이 부분은 억양이 있잖아"라며 실제처럼 읽으라고 부탁했다.
대본의 상황은 최동원이 기자간담회에서 화를 내는 장면이었다. 김윤석이 감정을 실어 대본을 읽자, 김윤석의 딸들이 깜짝 놀라 달려왔다. 그러자 조승우와 김윤석은 "연기 연습하니까 놀라지 말라"고 달랬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전한 조승우는 "형에게 다양한 억양을 부탁했고, 녹음해간 것 중에 상황에 맞는 억양만 골라서 연기할 때 써먹었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런 김윤석의 숨은 도움 덕분에 조승우는 경상도 사나이 최동원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