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호주행 난민 선박 침몰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중동지역 난민을 태우고 호주로 향하던 밀입국 선박이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바섬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자바섬 재난대책본부의 사흐룰 아리핀는 당시 사고 선박에는 380여명이 타고 있었으며 지금까지 76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아프가니스탄과 터키, 이란 출신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들의 전언에 의하면 배에는 어린이도 40명 이상 타고 있었다.

사건이 밤에 일어났고 기상악화까지 겹쳐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팀은 일부 생존자들이 심각한 탈수증을 겪고 있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기상 악화로 시정이 좋지 않아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너무 많은 인원이 작은 목선(木船)에 탑승한 까닭에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사고 선박은 고기잡이배로 100여명 가량을 태울 수 있는 규모였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한 생존자는 강한 파도에 배가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움직일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자신과 다른 생존자들이 부서진 배 조각을 붙잡고 구조될 때까지 버텼다고 말했다.

자바섬 앞바다에서는 지난달에도 호주행 난민을 태운 밀입국 선박이 침몰, 최소 27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잭 스미스 호주 난민 운동가는 돈을 빨리 벌려는 밀입국 알선조직이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