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업계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에 따르면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부진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년간이 경쟁적인 설비투자로 과잉 공급상태에 있는 분야는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조선분야의 경우, 2007∼2008년 공급과잉이 유럽위기와 맞물리면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선박시장은 엄연한 과잉 상태에 있다. 조선ㆍ해운에 걸쳐 대폭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라며 "아시아 3국의 상선 건조능력이 앞으로 40.7% 감소할 것이며 한국업체들의 건조능력도 34.4%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분야도 이미 타격을 입고 있으며 내년에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10월 포스코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 무디스는 현대제철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김주한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철강분야의 업황은 내년 하반기에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LCD분야에서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내년에 중소 관련 장비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IT 총괄상무는 "작년에 LCD 국내업체들이 투자를 늘렸는데, 지금은 숨넘어가기 직전"이라며 "이 분야 구조조정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밖에 건설, 저축은행 등 다른 취약업종에도 추가적인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분야의 위험지표들은 이미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