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민주통합당과의 차별화 전략에 부심'

2011-12-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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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통합진보당이 야권의 새 통합정당인 민주통합당과의 차별화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양당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큰 틀의 야권 대연합을 도모해야 할 동반자 이기에 앞서 엄연한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우선 통합진보당은 정책과 인물대결 등을 통해 민주통합당과 진보가치에 대한 선명성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이 당의 새로운 노선을 기존 민주당의 중도개혁 노선보다 한 단계 ‘좌클릭’한 중도적 진보로 규정함으로써 일단 개념적으로 통합진보당의 울타리를 넘어선 상황에서 통합진보당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은 "야당에서는 누가 더 좋은 진보 정책을 내놓느냐"며 "누가 정책을 잘 실천할 좋은 인물을 내세우느냐의 경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통합당이 35세 이하 청년 최고위원을 선출하고, 내년 총선에서 청년 비례대표 4명을 당선 가능권에 배치하기로 한 점은 통합진보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통합진보당으로선 젊은 층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파격적 접근이 통할 경우 젊은층 외연확대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은 현재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목표 달성을 위해 비례대표에서 10석 이상을 노리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한국노총을 끌어들임으로써 노동계로 외연을 넓힌 점 역시 민주노총을 강력한 지지기반으로 하는 통합진보당 입장에선 또 하나의 충돌지점으로 볼 수 있다.

민주통합당이 여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면서 통합진보당은 소수 야당으로서의 상대적 소외감도 느끼고 있다. 통합진보당이 일찌감치 예고한 지난 11일 출범식은 뒤늦게 같은 날 일정이 잡힌 옛 민주당의 ‘폭력 전대’에 묻혔다.

여기에다 통합진보당이 이달 초 창당대회를 열기로 예고한 내달 15일 역시 민주통합당이 뒤늦게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로 정하는 바람에 통합진보당 내부에서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통합진보당은 창당대회를 미루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민주통합당 전대와 겹치는데다 내부에서 총선 후보자 선출 작업이 마무리되는 2월 초로 창당대회를 연기하자는 의견도 있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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