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모를 찾아서’ 주인공 어종 18% 멸종 위기...영화화 이후 더 심해져

2011-12-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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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Finding Nimo)’의 주인공 어종인 클라운피시(clownfish)의 18%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과 함께 등장했던 바다거북, 상어, 산호, 해마 등 수많은 종류의 바다생물의 약 16%도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와 미국의 과학자들(자연보호국제연맹[IUCN] 소속)은 ‘니모를 찾아서’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과 등장 어종을 중심으로 해양 생태계를 연구했고 최근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총 1568종의 해양 생물을 조사했다.

문제는 지난 2003년 디즈니/픽사가 이 영화를 만들어 오스카상까지 수상하며 자연 보호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정작 결과는 정반대였다. 호주 등지에서 주로 서식하는 니모 어종인 클라운피시 개체수는 오히려 줄었다. 영화 때문에 이 어종의 물고기가 큰 인기를 끌었고, 관상용 거래가 크게 늘어 포획도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IUCN는 현재 클라운피시가 당장 멸종할 가능성은 없는 어종으로 보고 있지만, 서식 개체수가 18%나 줄었다는 데 큰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캐나다의 달하우지대학교의 해양 생물학자 보리스 웜은 “사람들은 호랑이를 주제로 한 영화를 보면 호랑이를 잡으러 가지 못하지만, 해양 생물은 나도 갖고 싶다며 이를 포획 또는 구매한다”고 말했다.

상어는 예전이나 지금까지 아시아 등지에서 주로 요리되는 샥스핀 재료로 사용되고 있고, 바다거북은 어선의 프로펠러나 대형 그물 등에 걸려 목숨을 잃고 있다고 연구진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영화에도 나왔던 해머상어은 절반 이상 종류가, 거북은 모든 종류가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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