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쿄도(共同) 통신은 일본 교토(京都) 대학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연구소의 에토 고지(Koji Eto) 박사가 성체세포를 역분화시켜 만든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한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혈소판으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 혈소판은 쥐실험 결과 인간의 혈소판과 똑 같은 수명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박사는 덧붙였다.
그의 연구팀은 유도만능줄기세포에서 혈액세포를 추출한 다음 2가지 유전자를 주입해 단백질로 배양, 혈소판을 생성하는 거핵세포(megakaryocyte)의 전구세포를 만들었다.
이어 무한증식하는 이 전구세포에서 전에 추가했던 물질을 제거, 거핵세포로 분화시키고 이를 다시 혈소판으로 전환시켰다.
이렇게 만든 혈소판을 혈관을 손상시킨 쥐에 주입한 결과 혈액응고조직이 형성되고 출혈이 멎었다고 에토 박사는 밝혔다.
혈소판은 냉동보존이 안 되고 상온에서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수명이 며칠에 불과하다.
하지만 거핵세포는 냉동보관이 가능하다.
에토 박사는 하나의 거핵세포는 체내에서 약2000개의 혈소판을 만드는데 자신의 연구팀이 만든 거핵세포는 혈소판을 40%밖에 만들지 못했다면서 최적의 배양조건이 갖춰지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단계의 연구는 이 혈소판을 혈소판이 필요한 사람에게 주입하는 임상시험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혈소판은 백혈구, 적혈구와 함께 혈액을 구성하는 3대 요소 중 하나다.
혈관이 손상되었을 때 그 부분에 혈액응고를 일으켜 출혈을 막는 역할을 혈소판이 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