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회장은 지난 1일 소환돼 16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최 부회장은 SK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자금 중 일부를 돈세탁을 거쳐 빼돌린 뒤 선물투자 또는 투자손실 보전에 전용한 과정을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 1일 조사에서는 “SK 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한 것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며, 지인들과 개인적인 자금거래를 한 사실은 있지만 베넥스 투자금을 빼내 선물투자에 사용하도록 지시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었다.
그러나 검찰이 형인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의 소환 방침을 밝히는 등 총수 형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최 부회장은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 형제가 횡령에 관여한 정황이 일정 부분 드러난 만큼 최 부회장이 계속 전면 부인했을 경우 그룹 총수인 최 회장이 소환됐을 때 더 강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전망이다.
검찰은 최 부회장에 대한 2차 조사를 마친 뒤 8일 또는 9일 최 회장을 불러 계열사 자금을 선물투자 등에 전용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최 회장의 소환 시점은 이번 주말과 휴일까지 밀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