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질 때마다 사이버테러의 배후로 지목됐던 북한은 그동안의 누명을 씻으려는 듯 기세등등하게 공세를 펴고 있는 것.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수행비서가 수면위로 떠오르자 지난 4일 북한은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한나라당을 `사이버테러당’이라고 규정하면서 “한나라당이 남조선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공격을 감행한 사건의 진상이 밝혀져 얻은 또 하나의 오명”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사이버테러당‘이라는 여섯 글자에는 더러운 정치적 야욕을 위해서라면 어떤 비열한 행위도 서슴지 않는 한나라당의 추악한 본색이 뚜렷이 밝혀져 있다”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현재 사이버테러라는 어마어마한 표현으로 남조선을 휩쓸고 있는 해킹 사건들의 장본인이 다름 아닌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괴뢰패당이라는 것이 여지없이 드러났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은 7일 남한 정부가 올들어 온라인게임프로그램 해킹 사건과 주요기관 디도스공격의 책임을 북한에 전가했다며 “그 모든 것이 모략극에 불과하다는 것이 알려지게 됐다”고 가세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한나라당의 쇄신 논의에도 포격을 쏟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쇄신놀음 왜 끝을 보지 못하나’라는 글에서 “한나라당은 민심을 얻어보려고 쇄신놀음을 벌려놓았다가 오히려 추악한 정치모리배 집합체인 저들의 정체만을 드러내는 꼴이 됐다”고 비꼰 뒤 “민심은 한라당을 해체하라고 외치고 있다”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