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하나금융이 수익구조 다변화와 해외진출망 확보라는 금융권의 양대 과제를 외환은행 인수로 해소하고 자산규모 또한 확대하면서 타 금융지주의 자극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이 같은 추세를 의식한 듯 동양생명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팔성 회장은 지난 1일 “성장 여력이 있기 때문에 보험산업에 관심이 많다”며 “동양생명의 값이 비싸 어떻게 할지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4대금융지주의 무한경쟁은 저축은행 인수전에서 촉발되고 있다.
하나금융이 지난달 23일 에이스ㆍ제일2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4대 금융지주 모두 저축은행업으로 사업 영업을 확대하는 양상이 됐기 때문이다.
앞서 자산 부족액이 500억원으로 수익률이 업계 최하위였던 삼화저축은행은 지난 3월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돼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바꾸는 등 구조조정을 거쳐 9월 말 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또한 최근 KB금융지주가 인수한 제일저축은행은 자산이 1조3873억원, 신한금융지주가 인수한 토마토저축은행은 1조5727억원으로 저축은행 중 10위권 이내에 속한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KB국민은행이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해 1년 안에 흑자로 전환시키겠다고 밝히며 정상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4대금융지주가 인수를 추진하거나 인수한 저축은행이 대부분 수도권에 포진해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 영업망 확장을 중심으로 금융지주 간 무한경쟁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각 금융권의 해외영업망 확보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최근 인도네시아에 있는 자산 1000억원 규모의 은행 인수를 추진해 계약 체결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우리금융는 최근 캄보디아 국방부와 함께 자본금 5000만 달러 규모의 국책은행 설립을 추진해 왔으며, 연내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은행 역시 내달께 인도네시아에 추가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KB금융 또한 어윤대 회장이 수차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