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하락세, 비수도권은 상승세… 양극화 ‘심화’

2011-12-0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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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미분양·가계부채도 지역간 차이 커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이를 조절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전문연구위원은 4일 ‘주택시장의 바이플레이션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수도권의 주택가격은 전반적인 하락추세이나 비수도권은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플레이션(Bi-flation)이란 인플레이션과 디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양극화의 대표적 용어 중 하나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월평균 매매거래량은 지난 2006년 5만1043가구에서 2009년 7월 이후 올 10월까지 2만950가구로 급감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월평균 4만2천999호에서 4만7천232호로 증가했다.

박 위원은 수도권은 전세가 상승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데 비수도권은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오른다는 점도 주택시장의 바이플레이션 현상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주택시장의 바이플레이션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초과공급 조정 속도, 가계부채 부담의 추이, 주택 구입능력의 차이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분양 물량 해소에서도 두 지역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2009년 7월 11만6176가구에서 올해 10월 3만9361가구로 3분의 1 가량 줄었지만 수도권은 같은 기간 2만4010가구에서 2만7101가구로 늘었다.

가계부채 부담은 가계대출 중 수도권 비중이 70% 이상이고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 역시 수도권이 비수도권의 두 배에 달했다.

박 위원은 “향후 주택정책은 수도권은 전세수급 조절과 매매활성화를 통해 부채디플레이션이 심화되는 것을 예방하고, 비수도권은 버블 확산을 막고 버블 붕괴에 따른 폐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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