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로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었던 지난해 추석과 달리 올해는 연휴가 4일에 불과해 교통 혼잡도가 예년보다 더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부터 서울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모두 매진됐다. 발매 현황 게시판엔 빨간색 글씨의 ‘매진’ 일색인 상태로 입석만 겨우 가능할 뿐이다.
서울역에는 오전보다 2~3배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 매표소 창구마다 5~6명씩 줄을 늘어선 가운데 역사 안 패스트푸드점들은 간단히 끼니를 때우고 출발하려는 귀성객들로 빈자리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서울역 역무실 관계자는 “오늘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고 서울을 빠져나가는 사람이 40만2천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하늘길도 오후를 기해 더욱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지방으로 가는 국내선 항공편은 거의 매진됐다.
특히 10일과 11일 지방행 비행기 편은 사실상 표를 구할 수 없고 12일과 13일에는 서울행이 대부분 만석이다.
김포공항은 점심 때를 전후해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항공사 창구마다 발권하려는 승객들의 줄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국내선 이용객이 2만8천346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했다.
추석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인천공항 역시 분주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추석 당일인 12일을 전후한 5일간(9월10~14일) 인천공항 이용객은 총 51만5천723명으로, 작년 추석 전후보다 14.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석 전후 5일간 인천공항 이용객이 50만명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역시 오후부터 귀성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터미널 관계자는 “오후 1~2시부터 임시차량 투입을 본격화했다”면서 “오늘 저녁부터 승객들이 몰리기 시작해 내일은 종일 귀성객들로 터미널이 발 디딜 틈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터미널에서 만난 자영업자 김경훈(44)씨는 “내일 출발하려다가 차가 너무 막힐 것 같아 하루 일찍 가게 문을 닫고 내려간다”면서 “고향에 있는 가족과 통화는 하지만 자주 만나지 못해 벌써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고속도로를 통해서는 오후 3시까지 22만4천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갔지만 아직 지체는 일부 구간에서만 빚어지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안성나들목에서 망향휴게소까지가 다소 지체되고 서해안고속도로 등도 일부 지역에서 흐름이 더디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 하루 중에 40만대가 서울을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정체는 저녁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9일 자정께 고향인 여수로 출발할 예정인 직장인 박모(46)씨는 “아이가 3명이라 대중교통보다는 승용차를 몰고 가려고 한다. 어디가 막힐지 모르니 차라리 늦은 시간에 출발하면 정체를 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으로 정한 오는 10~14일 전국의 이동인원이 총 2천9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귀향길은 11일 오전, 귀경길은 12일 오후가 가장 붐빌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철도를 평시보다 7%, 고속버스는 3%, 항공기와 여객선 수송 능력은 6%와 21% 늘리기로 했다.
국토부 홈페이지(cyber.mltm.go.kr/traffic), 모바일 홈페이지(m.mltm.go.kr/traffic)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 정보와 실시간 도로 지·정체 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트위터(www.twitter.com/happytraffic 또는 www.twitter.com/15882504)를 활용해 1시간 간격으로 교통소통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