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세계가 타격을 받았던 지난 2008년 이후 수도권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008년 9월 12일부터 2011년 9월 6일까지 수도권 시세를 조사한 결과 매매가변동률은 -4.54%를 기록한 반면, 전세가격은 19.9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분양 물량 적체와 중대형 아파트 하락세가 지속되던 용인시와 고양시도 각각 -14.20%, -12.93%의 매매가변동률을 보였다.
신도시에서는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수직증축이 불허와 2기 신도시 보금자리주택 공급 본격화 등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파주운정(-15.77%), 분당(-12.59%), 일산(-12.56%), 김포한강(-11.25%,) 평촌(-9.37%)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인천에서는 각종 개발사업이 지연된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한 연수구가 -10.79%의 매매가변동률을 나타내며 집값 하락을 주도했다.
송도국제도시의 각종 개발사업 지연으로 집값 하락이 컸던 연수구가 -10.79%를 기록했다.
서울은 글로벌금융위기 직전까지 상승세를 주도했던 도봉구(-6.98%)를 비롯해, 강서구(-4.46%), 강남구(-4.22%) 등이 크게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동탄신도시가 3년간 무려 77.64%나 급등하며 가장 높은 전세가변동률을 기록했다. 2007~2008년 입주가 몰렸던 이 지역은 재계약이 이뤄지면서 전세시세가 큰 폭으로 조정된 바 있다.
경기는 화성시(41.34%), 과천시(40.19%), 하남시(34.13%), 용인시(32.73%), 오산시(32.58%) 등 남부권 지역의 전세가격 상승폭이 높았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40.27%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이어 강서구(26.74%), 광진구(25.51%) 순이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주택시장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전세로만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거래가 활성화 되지 않는 한 이 같은 추세는 더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