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 2분기 순이익이 4826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42% 증가하면서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탄탄한 내실을 다시게 됐다. 또한 해외진출의 교두보가 될 외환은행 인수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 50대 금융그룹에 진입하기 위해 세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앞서 “하나금융은 ‘글로벌 톱 50’이라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맞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해외 진출과 관련해 하나금융은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2008년 하나금융은 로스앤젤레스(LA) 소재 한국계 교포은행인 커먼웰스은행의 지분 37.5% 인수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국내 금융당국의 승인은 받았으나 대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비금융자본 문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금융지주의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으로 바뀌었으며 하나금융이 미국 교포은행 인수에 재도전하더라도 `최대주주 리스크‘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해외진출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뜻이다.
인도네시아도 하나금융의 역점 지역 중 하나다. 하나금융은 과거 `PT뱅크 빈탕 마눙갈’을 인수해 현지법인으로 두고 있으나 지점수가 20여 개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은 인도네시아 내 은행이 약 100개 있는데 10위권 정도를 물색해 현지법인 인수를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작년 중국 길림은행 지분 18%를 인수한 하나금융은 2015년까지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을 연결하는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아시아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하나금융은 해외 금융법인과의 적극적인 협약을 통해 윈-윈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하나금융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중국 상업은행인 초상은행(招商銀行)을 영입한 것은 괄목할만 한다.
하나금융은 이번 협약으로 중국 선전에서 초상은행과 상호지분 참여를 포함한 업무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전략적 제휴를 펼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과 초상은행은 이번 제휴로 기업금융과 인적교류 등 양사의 업무 전반에 대해 상호 협력하고 글로벌 영업에 필요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이 중국 신용카드시장에서 점유율 23%로 업계 1위인 초상은행과 협력해 중국 카드시장 개척에 나설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87년 설립된 초상은행은 영업점과 직원이 각각 776개와 4만명으로, 총자산 기준으로 중국 6대 은행으로 꼽히기 때문에 하나금융은 광둥성을 중심으로 한 중국 남부지역을 연결하는 동아시아 선도은행 진입을 위한 차이나 벨트를 구축하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22개 해외 지점과 사무소 등에 초상은행 직원을 파견하는 형태의 상호협력으로 거액자산가인 화교 고객에 대한 공략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해외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도 눈에 띈다.
지난 6월 하나금융은 유사한 상호를 가진 미국회사를 상대로 상표권 분쟁에서 승소했다.
하나파이낸셜(Hana Financial. Inc)이 제기한 상표권 침해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서 열린 배심재판 1심에서 승소한 것이다.
앞서 미국에서 상업대출 등 업무를 하는 하나파이낸셜은 1996년 `하나(Hana)‘라는 이름으로 상표를 등록해 사용해왔는데 상표권을 침해당했다며 2007년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그룹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하나금융은 상표권을 먼저 등록한 회사보다 해당 상표를 실제로 사용한 회사의 손을 들어준 미국 판례가 있다는 점을 내세워 법리 다툼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하나파이낸셜의 상표 등록보다 앞선 1994년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미국교포를 대상으로 `하나 해외이주자클럽’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는 점을 증거로 제시했다.
또한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재판 기간 직접 미국을 방문해 진술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면서 하나금융의 승소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 같은 노력 속에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노력도 글로벌 도약이라는 연장선상에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김 회장은“외환은행을 인수하면 하나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내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언급해 왔다.
특히 외환은행의 우수한 인력 및 해외에서 성과와 하나은행의 뛰어난 개인금융 전략을 결합하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때문에 다양한 해외지점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외환은행이 하나금융과 성공적인 합병을 마무리한다면 하반기와 내년, 하나금융의 글로벌 도약은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