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닷컴(www.golf.com)에 따르면 이 소녀는 지난달 29일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머틀 비치 인근 포섬트롯에서 열린 ‘골프닷컴 월드 아마추어 핸디캡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대회 최연소 출전자인 그녀는 ‘핸디캡 플레이’라 핸디캡 30을 신고하고 경기에 나갔다.
그런데 그녀는 2라운드에서 88타를 치는 ‘사고’를 내고 말았다. 그녀가 신고한 핸디캡대로라면 100타 언저리를 쳤어야 하는데, 무려 14타나 잘 친 것. 2위권 선수들과는 18타차가 났다고 한다.
그러니 소동이 안 날리 없었다. 데이브 맥퍼슨 대회 집행위원장은 “신고한 핸디캡과 실세 스코어가 그렇게 차이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실격을 통보했다. 다만, 그녀에게 남은 두 라운드를 번외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파슨스의 아버지는 “딸은 코치와 함께 매일 레인지에서 열심히 연습했다. 플레이는 했어도 스코어는 따로 적지 않았다. 딸은 나에게 ‘이런 쉬운 코스는 본적이 없다’고 했다. 내 딸이 주로 가는 홈코스는 아주 어렵다.”라고 말했다.
핸디캡을 인정하고 그 바탕에서 경기를 펼치는 아마추어대회에서는 간혹 파슨스와 유사한 사례가 나타난다. 신고한 핸디캡보다 더 못 칠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훨씬 잘 친 경우(이들을 ‘sandbaggers’라고 부름)에는 실격을 부과하거나 시상 대상에서 제외한다. 그래서 영악한 골퍼들은 너무 잘 친다싶으면 플레이 도중에 일부러 ‘하이 스코어’를 내 스코어를 조정하기도 한다.
파슨스의 경우는 ‘본의 아니게’ 그날따라 플레이가 잘 됐거나, 코스가 너무 쉬웠던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