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9월 가볼만한 곳

2011-09-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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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호준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구불구불 신나는 국도여행”이라는 테마 하에 2011년 9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6번 국도(강원도 평창)’, ‘전곡~문산 37번 국도(경기도 연천, 파주)’, ‘가을꽃에 허브향기, 체험마을도 고루 어울린 소풍길(경기도 용인, 안성)’, ‘368번 지방도 (경기도 포천)’, ‘4번 국도(충남 부여, 서천)’, ‘27번 국도(전북 전주, 완주, 임실)’, ‘17번 국도(전남 여수)’, ‘25번 국도(대구광역시, 경북 청도)’, ‘진주~하동 2번 국도(경남 진주, 하동)’, ‘1118번 국도 여행’(제주) 등 10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마음을 채우는 여행길 - 6번 국도를 따라서 (강원도 평창)

▲월정사 전나무숲길(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수도권에서 강원도로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한다. 하지만 추석처럼 많은 사람이 동시에 이동하는 명절에는 고속도로도 속절없이 막혀 오가기 어렵다. 이럴 때 고속도로를 나와 나란히 이어지는 6번 국도를 이용해보자.

양평에서 횡성, 평창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각광받는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 차창을 열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이 저절로 되는 듯 상쾌함이 이어진다. 그중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곳은 태기산 너머 평창군의 봉평면과 진부면을 잇는 구간이다. 이효석생가, 평창무이예술관, 달빛극장, 한국자생식물원, 월정사와 상원사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이와 더불어 평창 한우와 봉평 메밀국수, 진부의 산나물 등 지역특산물을 맛볼 수 있어 더욱 즐겁다.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여행, 전곡~문산 37번 국도 (경기도 연천, 파주)

▲두지나루터(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파주 문산과 연천 전곡을 잇는 37번 국도는 시간을 거스르는 길이다. 한국전쟁의 흔적부터 조선, 신라, 고구려, 선사시대의 유적들이 나란히 담겨 있다. 가족이 함께 타임머신을 탄 듯,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한반도에 남아 있는 태고적 신비와 선사인류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이색 장소다. 올해 봄 전곡선사 박물관도 문을 열면서 아이들의 학습체험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선사유적지 길 건너 한탄강변에는 어린이 공룡캐릭터원 등이 들어서 있다. 37번 국도를 따라 문산방향으로 이동하면 선사시대에서 역사의 한 가운데로 진입한다. 임진강 장남교를 건너면 신라 경순왕릉, 고구려 호로고루성이 위치했고 두지나루터에는 조선시대 황포돛배가 재현돼 있다. 경순왕릉은 신라의 왕릉가운데에서 경주지역을 벗어나 유일하게 경기도에 위치한 릉이다.

인근 법흥읍에는 율곡 이이 선생 유적지도 고즈넉하게 조성돼 있다. 역사의 자취를 두루 만난 뒤 임진각에 서면 분단의 현실과 통일의 염원이 한층 성숙하게 다가선다.

◆ 가을꽃에 허브향기, 체험마을도 고루 어울린 소풍길 (경기도 용인시, 안성시 일원)

▲안성허브마을(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17번 국도는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에서 시작, 대전광역시를 거쳐 전남 여수시 돌산읍까지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도로 중의 하나이다. 양지나들목과 안성시 죽산면,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을 잇는 17번 국도 구간의 경우 추석이나 설 등 명절 때 영동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게 되면 우회로로 활용된다.

17번 국도의 용인-안성 구간 주변에는 한택식물원, 백암순대, 죽주산성, 안성허브마을, 안성구메농사마을, 칠장사 등의 여행명소와 별미가 깃들어 있다. 가을날 한택식물원을 찾으면 벌개미취, 구절초, 마타리, 솔체꽃 등 아름다운 우리 꽃을 감상하게 된다. 안성허브마을에서는 허브향에 취하면서 허브 요리를 맛보기에 좋다. 칠장사는 산책과 명상을 동시에 즐겨보는 명찰이다.

◆ 자연과 예술의 기운이 가득한 여행, 368번 지방도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포천 천주호(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포천시 신북면을 관통하는 368번 지방도는 자연과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싱그러운 길이다. 포천 허브아일랜드에서 심신이 절로 여유로워지는 향에 취하고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테마형 체험과 즐길 거리를 만끽하는가 하면, 폐 채석장을 한 편의 예술이 어우러진 문화 공간으로 변화시킨 포천 아트밸리에서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예술과 문화의 향에 젖어 본다.

아울러 중탄산나트륨을 함유해 지친 몸에 기운을 불어 넣어 주는 신북 온천에서 독일식 온천욕을 즐기며 368번 지방도로 여행을 마무리 하면, 도심에서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이 절로 생기를 되찾아 피로를 모르는 즐거운 주말여행이 될 것이다.

◆ 4번 국도, 백제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산림욕도 즐기자 (충청남도 부여군, 서천군 일원)

▲궁남지(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충남 부여와 서천을 잇는 4번 국도는 역사유적탐방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에서는 부소산성과 정림사지5층석탑, 궁남지 등을 돌아본다. 부소산성에서는 가을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정림사지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백제탑을 볼 수 있다.

또,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보는 건 어떨까. 시원한 강바람이 무더위를 식혀줄 것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능산리 고분군이나 무량사를 함께 돌아보는 것도 더욱 알찬 여행을 만드는 한 방법이다.

서천에서는 지친 몸을 쉬게 할 휴양림이 기다린다. 희리산해송휴양림은 사철 푸른 해송으로만 이뤄진 휴양림. 피톤티드향 가득한 숲속을 걷다보면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지는 느낌이다. 모래찜질로 장항송림삼림욕장도 이색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우리네 멋과 전통, 예술이 흐르는 27번 국도 (전라북도 전주, 완주, 임실)

▲덕진공원의 명물 다리(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27번 국도에는 우리 전통의 멋과 예술 그리고 풍광이 조화롭다. 길 위의 명소들이 자꾸만 발길을 붙잡는다. 이 멋을 잠시 느껴보라고, 이 풍광을 잠시 누리다 가라고…. 연잎 뒤덮인 덕진공원은 화려한 연꽃 뒤에 오는 열매의 결실을 보게 하고, 옛 멋 그윽한 전주한옥마을과 경기전은 살아있는 역사를 만날 수 있어 흐뭇하다. 모악산자락의 새로운 명물 전북도립미술관은 행복충전소로 충분하고, 안덕마을은 도시의 공해에 찌든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옥정호반을 따라가는 구불구불 드라이브는 편리한 직선보다 아름다운 곡선이 있어 삶이 더 풍성해 진다는 걸 일깨운다. 흥겨운 장단이 울리는 필봉문화촌엔 우리네 전통을 이어가려는 젊은이들의 땀방울이 빛난다.

◆ 바다로 미래로 여수로 가는 길, 17번 국도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돌산대교 야경(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17번국도가 시작되는 전남 여수는 바다와 함께 성장해온 도시다. 이순신장군이 호령하던 과거의 바다, 현재의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전남해양수산과학관과 소호요트장, 바다와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를 만날 수 있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등이 그 역사를 말해준다.

이 모든 역사를 만날 수 있는 벽화골목도 있다. 여수 시민들이 참여해 만들고 있는 고소동천사벽화골목이다. 그곳에서 우리나라가 처음 참가했던 1893년의 시카고세계박람회에서부터 2012년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리는 2012여수세계박람회까지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한창 준비 중인 박람회장을 보고 싶다면 2012여수세계박람회홍보관으로 가면된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미래의 바다가 현실로 다가오는 공간이다. 완성된 전시관에 담길 전시내용을 상상해보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 25번 국도에는 숲과 와인의 로맨틱 휴식공간이 숨어 있다 (대구 수목원 및 청도 와인터널)

▲와인터널 내부(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대구에서 청도로 이어지는 25번 국도에는 가족끼리, 연인끼리 편안한 휴식을 취하면서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대구의 수목원과 청도 와인터널이 그 주인공.

대구수목원은 쓰레기 매립장 위에 조성된 국내 최초의 도시형 수목원이다. 쓰레기 악취로 시민을 괴롭히던 장소가 꽃과 나무가 울창한 수목원으로 변모해 시민들의 휴식처로 재탄생했다. 코스모스가 나폴대는 길 따라 걷다보면 조롱박과 수세미가 주렁주렁 매달린 터널도 지나고 싱그런 나무 향이 가득한 숲도 지난다. 각각의 주제를 지닌 21개의 소원에서 하루 종일 꽃과 나무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경부선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옛 남성현 철도터널은 와인을 저장하는 창고로 변신해 와인을 주제로 한 로맨틱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오래된 철도 터널에서 은은한 조명 아래 와인을 마시는 시간은 여행이 제공하는 선물이다.

◆산 따라 물 따라 서정이 흐르는 길, 진주~하동 2번 국도 (경상남도 진주시, 하동군 일원)

▲진주성 촉석루(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진주와 하동을 잇는 가장 빠른 길은 남해고속도로다. 속도와 효율을 생각한다면 편리한 지름길을 택하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둘러가는 2번 국도에 굳이 눈길을 주는 건 그 길에 서정과 여유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유유히 흐르는 남강을 굽어보며 묵묵히 서 있는 진주성은 진주의 상징이자 진주 시민의 자랑이다. 지리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는 진양호에서 바라본 노을은 황홀하기 그지없다. 진주를 벗어나 사천시 곤명면으로 들어선 후 58번 지방도로로 슬쩍 빠지면 봉명산 다솔사에 이른다.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이 탄생한 곳이다.

2번 국도 진주~하동 여행의 종착지는 하동읍. 섬진강을 곁에 둔 송림 끝자락에 경전선 섬진강철교가 있고, 강 건너편은 전라도 광양 땅이다. 2번 국도는 섬진강 건너 광양으로 이어진다.

◆제주 자연 속을 달리는 1118번 국도 여행 (제주 1118번 국도 조천~남원)

▲산굼부리분화구 오르는길(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제주 동쪽 산간 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1118번 국도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엿볼 수 있는 최적의 여행 코스다. 옛 제주의 관문인 연북정부터 시작된 국도 여행은 호젓한 산길을 지나 신기한 화산암들이 가득한 제주돌문화공원과 자연 친화형 테마파크인 에코랜드로 이어진다. 곶자왈 지역에 세워진 에코랜드에서는 증기기관차를 타고 신비한 숲 속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교래 사거리에서 잠깐 1112번 국도로 갈아타면 가을철 명소인 산굼부리가 나타난다. 거대한 분화구를 가진 산굼부리는 화산 폭발로 이뤄진 섬의 신비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다시 1118번 국도로 돌아와 물영아리 오름을 지나게 된다. 물영아리오름은 국제적인 습지보호구역(람사르습지)으로 화구호 안에 펼쳐진 신비로운 자연 생태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국도 여행의 마지막은 남원 큰엉 해안 경승지이다. 해안 절벽에서 바라보는 바다 정경이 장엄하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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